“경로당서 함께 일하니 신나요”
“경로당서 함께 일하니 신나요”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8.19 13:52
  • 호수 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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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

손두부 만들기, 짚공예품 제작 등
경로당 23곳서 다양한 일감 창출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서는 매년 추석을 전후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함께 열리는 먹거리 장터에 올해엔 금촌경로당이 참여한다. 주민들이 재배한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쾌척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정석 금촌경로당 회장은 “두부 제조에 필요한 콩, 두부 제작용 기기 등 구입비 500만원은 하동군이 지원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사회공헌도 하는 손두부 판매에 회원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동군이 2014년부터 추진한 ‘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을 추진해 해당 지역 경로당에서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농촌 어르신들의 무료함을 달래면서 일자리도 창출하는 이 사업은 농촌의 어르신들이 가정보단 경로당에 더 자주 모인다는 점에 착안해 마련됐다.
하동군은 현재까지 관내 경로당 23곳에 5800만원을 투입해 경로당별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일감을 창출했다. 올해에는 총 7개 경로당이 대상지로 선정돼 경로당별로 10~20여명의 어르신들이 사업에 참여한다.

▲ 경남 하동군의 ‘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이 농촌 지역 경로당에서 신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감은 앞서 언급된 손두부 제작부터 뜨개질로 털모자·수세미 제작(화개면 원탑경로당, 옥종면 법대경로당), 민속촌이나 장례식장에 납품하는 짚공예품 만들기(적량면 난정경로당·강선경로당), 짚으로 인형 크기의 허수아비 만들기(고전면 사막경로당), 생활한복 리폼(하동읍 먹점경로당) 등 다양하다.
화개면 원탑경로당은 2012년부터 3년간 털모자, 털목도리 등을 제작해 아프리카 구호물품으로 보낸 바 있다. TV를 통해 춥고 배고프게 지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본 회원 10여명이 의기투합한 것.
그간 재료비는 10여명의 회원들이 갹출해 마련했으나, 사업이 시작된 후엔 군으로부터 년 200만원씩의 보조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턴 지역 홀몸어르신들이 원탑경로당에서 제작한 털목도리(50개)를 받아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강해순 원탑경로당 부회장은 “지난해 노인의 날 기념식엔 우리가 틈틈이 뜬 털수세미 380점을 전시했다”며 “행사 후엔 이를 각 읍면 경로당에 배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을 통해 경로당이 단순한 휴식의 장소가 아니라 소일거리로 활력이 넘치는 생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로당에 일감이 생김으로써 공동 작업으로 인한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일정액의 소득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호식 하동군 주무관은 “우리 군은 민선6기 임기동안 2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매년 13곳씩 총 52곳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1경로당 1일감 갖기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다. 지역 기업이 부족해 경로당에서 제작한 물건들을 팔 여건이 마땅찮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신호식 주무관은 “올 하반기부터 관내 기업체와 연계해 새로운 일감을 적극 발굴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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