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설 경기 안성시지회장 “투명한 지회 행정… 모든 걸 분회장들과 상의해요”
조규설 경기 안성시지회장 “투명한 지회 행정… 모든 걸 분회장들과 상의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6.09.02 11:29
  • 호수 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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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장수버스 등 특화된 의료서비스로 노인 건강 책임져
공무원 출신… 노인 우선 배려하는 市와 상부상조, 지원 이끌어내

“닥터헬기 들어보셨나요?”
조규설(71) 경기 안성시지회장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묻는다. 응급환자를 즉시 병원으로 실어다주는 ‘하늘 위의 응급실’ 닥터헬기가 안성 상공을 날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말이다. 조 지회장은 “안성의 어르신들은 의료복지 면에서 타 시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는 모두 황은성 안성시장의 노인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복지정책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조 지회장을 만나 안성시지회만의 특별한 노인복지에 대해 들었다.

-‘닥터헬기’…. 말만 들어도 믿음직하다.
“지난 7월부터 안성시가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치료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단국대병원과 함께 실시하고 있어요. 환자가 발생하면 안성종합운동장 등 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6개의 지정된 지역에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헬기 내에서 응급치료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겁니다. 시간을 다투는 중증질환의 노인들에게 이보다 좋은 응급의료체계는 없을 겁니다.”
-헬기로 실어 나르면 시간이 확실히 단축되겠다.
“출동 결정 후 5분 내 이륙이 가능하고요, 안성지역에서 단국대병원까지 30~40분 걸리던 이송 시간이 10분(이착륙 포함)으로 크게 줄었어요. 운항시간은 365일, 일출~일몰 때로 개인 비용 부담도 없어요. 헬기 내에 이동형 초음파진단기와 자동흉부압박장비 등 24종 242점의 각종 응급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가 동승합니다.”
-‘건강 100세 장수버스’도 다닌다고.
“지난 5월에 안성시보건소와 우리 지회가 장수버스 운영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어요. 버스에 의료 기자재를 싣고 양의, 한의, 치과의사, 간호사 등 8명이 타고 의료취약지구의 환자를 직접 찾아가 보살핍니다. 하루에 10여명씩 환자를 돌봐요. 고령에 몸이 불편한 노인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 안성시에만 있는 것으로 압니다. 몰라서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경로당에 홍보를 하고 있어요.”
-비용은 어떻게 하나.
“당연히 무료이지요. 8월 한달 스케줄이 다 짜여있어요. 오늘(29일)은 공도읍을 방문합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구에게서 나왔나.
“황은성 안성시장이 많은 비용을 들여 심혈을 기울여 하는 거지요. 황 시장은 노인들을 끔찍이 생각하세요. 지회에서 부탁하는 건 거의 모두 들어주시는 편이에요. 경로당 개소식을 비롯해 지회의 사사로운 행사에도 다 참석해주시고 또, 시 행사에 저희를 꼬박 꼬박 불러주세요.”

▲ 안성시지회의 노인복지관 전경. 하루 200여 노인들이 이곳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연임인 황은성(54) 안성시장은 올여름 혹서기에 경로당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듣는 등 평소 노인복지에 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공직자 500여명과 아름다운 안성만들기 대청소에 동참해 직접 승강장, 인도 등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노인복지관도 시설이 좋아 보인다.
“복지관의 식당 음식이 맛있고 깔끔하다고 소문이 나 하루 200여명이 이용을 하세요. 현재 종교단체에서 회관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저희가 운영을 맡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회관이 주말에 문을 닫으니까 노인들이 토․일요일에 갈 곳이 없어요. 우리는 연중무휴로 문을 열어둘 생각이에요.”
-노인대학은 어떤가.
“안성노인대학에 150여명, 동안성, 서안성에 각각 100여명씩 노인대학 학생들이 있어요.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활성화 됐어요.”

조규설 회장은 공무원 출신이다. 인천․용인․안성 등지에서 20여년 공무원 생활을 했다.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안성시 회장을 지냈다. 현재 건강식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CEO이다. 안성시 고삼면 분회장을 거쳐 2015년 안성시지회장 선거에 당선돼 현재에 이르렀다. 선거 당시 지역에서 ‘조규설’ 이름 석자도 모를 정도로 무명의 인사였지만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제가 산업계장을 했어요. 산업이라면 수도(벼 경작)이지요. 통일벼가 나올 때 우리가 고생 많이 했어요. 일반벼를 못 심게 하려고 공무원들이 동원돼 논을 밟아대고, 7․4 남북공동성명 때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초가집 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라고 해 지붕에 올라가 땀 많이 흘렸어요.”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제가 안성시에서 인구와 면적이 가장 적은 고삼면의 분회장을 지냈어요. 그동안 느낀 게 행정의 투명성이었어요. 작년 8월, 지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개혁한다, 바르게 한다, 열린 행정 한다’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열심히 뛰어다녔지요.”
-작년 이맘 때 얘기다. 그동안 업적이라면.
“아직 개혁 중이에요. 저는 모든 지회 행정을 분회장들과 상의하고 타협해요. 독단으로 하는 건 없어요. 그러다보니 분회의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결과에도 만족해요.”
-경로당 활성화는 잘 되고 있는지.
“우리지회에 경로당 453개에 회원이 1만5600명이에요. 회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자리와 안정된 수입이라는 생각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많이 합니다.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가 된 죽산면 분회 신대경로당 경우는 복조리를 만들어 판매해 회원 당 5백만원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어요. 또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이라고 새로 시작하려는 건데 금광면 분회 금광경로당의 경우 회원들이 작업용실장갑을 깨끗이 세탁해 재활용함으로써 30여만원씩 이득금을 받게 되는 등 고수익 창출이 기대됩니다.”
-안성시지회의 올해 일자리 사정은 어떤가.
“복지부와 중앙회 노인지원재단에서 하는 노인재능나눔사업에 300명이 참가하고, 시 지원을 받는 노인일자리에 300명 등 총 600명이 참여해요.”
-노인복지에 대한 철학을 소개해 달라.
“복지가 골고루 돌아가 노인사회가 평준화 돼야 해요. 복지가 어느 한편으로 편중돼서는 안됩니다. 노인들도 앉아서 놀 생각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 건강을 회복하고 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 복지사회를 목표로 제 한 몸 바치려고 해요.”
-지회장으로서 보람이라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요. 노인들이 정이 많아요. 활동일지를 제출하려고 지회에 올 때는 빈손으로 오지 않아요. 떡이나 수확한 농작물을 가지고 와 우리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앞으로 이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요.”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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