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새 명소로 떠오른 경북도청 신청사
영남 새 명소로 떠오른 경북도청 신청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6.10.21 14:19
  • 호수 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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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3일, 김관용 경북지사(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신청사를 방문한 대한노인회 임원들에게 도청 신축의 의미와 규모를 소개하고 있다. 도는 애국심 고취를 위해 본관에 대형 태극기를, 본관 앞 잔디에 태극기가 인쇄된 바람개비를 촘촘히 꽂아 놓았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경북의 정체성 담아… 하루 2000여명 방문
35년 대구 더부살이 청산… 안동·예천 신도시 허브 역할 기대

경북도청 신청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전통한옥으로 지은 신청사의 아름다움이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56만 3000여명이 다녀갔다. 지난 3월 개청식 이후 하루 2000여명이 찾은 셈이다. 외국인의 눈과 마음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30일 신청사를 방문한 탈렙 리파이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그동안 한국을 자주 왔고, 한국의 많은 건축물을 봐 왔지만, 이렇게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조화된 건축물은 처음"이라며 "내가 본 공공 건축물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훌륭한 건축물"이라고 극찬했다.
신청사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뒤쪽에는 소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검무산이 자리하고 앞쪽으로는 낙동강이 흘러 배산임수, 장풍득수의 명당이다. 연면적 12만 7000여㎡(3만 8000여평)로 지하 1층, 지상 6층의 본청(안민관), 도의회 청사(여민관), 주민복지관(홍익관), 다목적공연장(동락관) 등 기와지붕을 얹은 건축물 4채로 이루어져 있다 총 사업비 3875억원을 투입해 2013년 7월 15일에 착공, 2015년 7월 31일 준공했다.
신청사의 전통미는 기와지붕에서 잘 드러난다. 고령기와 65만장을 올렸다. 그중 1만3000장에는 도민 이름도 새겼다. 너른 부지에 담장이나 울타리가 없어 사방으로 탁 트여 있다.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형상화한 회랑, 경주 안압지를 축소해 만든 ‘세심지’, 팔작지붕 형태의 ‘솟을삼문’ 등은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경북의 정체성을 담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 본관 로비에는 선비문화의 고장답게 책 만드는 도구와 과정을 전시해 놓았다. 특히 천정에 매달린 대형 붓과 바닥의 벼루를 상징한 형상물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본관 로비에는 붓과 벼루의 상징조형물 ‘선비의 붓’이 방문객을 맞는다. 명장들의 도자기와 ‘관찰사 도임행차도’, ‘불국사설경’ 등 명품 대작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온 듯하다. 홍보관 ‘디미방’, 어린이를 위한 독서와 놀이공간, 민원상담이나 담소장소로 활용되는 북카페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놓았다.
또 다른 휴게공간인 ‘독도쉼터’는 우리 땅 독도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방문객의 기념사진출력이 가능한 전자방문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외가리(도조)의 날개 짓을 형상화한 ‘비상’을 비롯한 조형물들도 볼거리이다. 수생식물과 관상어, 꽃길, 꽃탑 등으로 꾸며진 야외조경도 청사 구경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신청사 인근에는 문화유산들이 즐비하다. 하회마을은 10분 거리, 도산서원․봉정․회룡포․삼강주막은 30분 거리, 소수서원․부석사․용문사․고운사는 1시간 거리에 있다. 신청사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률이 30%에 달하는 등 친환경 공공청사 5대 인증을 획득한 첨단 건축물이다. 특히 지열시스템은 냉난방비의 76%를 감당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여름 폭염에도 청사 내부는 쾌적하고 시원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경북도청 이전은 35년 이어진 대구 더부살이를 청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81년 대구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되면서 도청 소재지와 관할구역 불일치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써 경북도청은 제자리를 찾은 셈이고, 아울러 중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북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청은 지난 3월 10일 개청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김관용 경북도지사, 도내 23개 시장, 군수 등 1만여명의 국내외 축하객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도청 이전을 계기로 경북도가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도청 본관 로비에 ‘민족문화의 원류 삼국유사 목판으로 되살아나다’라는 주제의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과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신라사 대계 편찬사업 진행상황이 함께 전시됐다.
경북은 민족의 역사와 정신, 혼이 살아 있는 현장이다. 가야, 신라, 유교문화로 대변되는 한국의 3대 문화가 모두 경북에 있다. 안동․영주 중심의 유교문화권은 인문학 진흥에 중점을 두어 세계유교선비문화포럼 개최와 한국 정신문화 중심도시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신도청이 경북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민통합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도청은 단순한 공무원들의 업무공간만이 아니라 경북의 역사․ 문화 정신까지 녹아있다. 우리나라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이자 신도시의 허브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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