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뜻의 신조어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뜻의 신조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11.04 13:47
  • 호수 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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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42>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뜻의 신조어
신조어-여혐혐

‘여혐’(여성 혐오) 대 ‘남혐’(남성 혐오) 논란이 인터넷에서 흔한 대결구도로 자리 잡았다. 갈수록 불붙는 여혐·남혐 논쟁은 인터넷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확산됐다.
지난 8월,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가 서울 신촌역에 ‘女’자가 들어간 한자들에 여성을 비하하는 등 편견이 담겼다고 주장하는 광고물을 게시했다. 인터넷에선 이를 두고 “남녀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광고”라며, 광고물을 만든 여성시대가 ‘워마드’, ‘메갈리아’ 등과 함께 3대 ‘여혐혐’ 커뮤니티라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서 ‘여혐혐’은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차별·폭력·혐오에 대해 똑같이 대응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여혐혐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엔 이를 슬로건으로 삼고 활동하던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들이 불법 성인 커뮤니티 ‘소라넷’ 폐쇄 운동을 벌이는 등 긍정적인 모습도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엔 인터넷 남성 커뮤니티의 극단적인 문법을 똑같이 사용하는 등 과격해지면서 대중의 반감을 사는 추세이다. 이상연 기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제 이익을 가리켜
순우리말-실살

최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하반기 주력 판매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이 폭발 위험으로 인해 단종되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3조1500억원과 영업이익 3조3700억원으로 선전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처럼 물건을 팔고 남은 차익금 즉, 영업이익을 흔히 ‘마진(margin)’이라 부른다. 한자말로는 ‘이문(利文)’, ‘이윤’이라는 말도 흔히 쓴다. 이런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말이 바로 ‘실살’이다. ‘실살스럽다’고 하면 ‘겉으로 드러남이 없이 내용이 충실하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허술해 보이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해 이문을 많이 남기는 기업이나 장사를 ‘실살스럽다’고 할 수 있다. 또 주의할 점은 실살은 ‘실쌀’로 소리 내 읽어야 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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