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건강개선 사업’ ,고령자를 위한 건강밥상에 신나는 농한기 농촌
‘식생활·건강개선 사업’ ,고령자를 위한 건강밥상에 신나는 농한기 농촌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11.18 14:21
  • 호수 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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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전국 8개 시·군 50개 마을서 실시
▲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 말부터 10주간 전국 8개 시·군 소재 농촌마을 고령자 1500명을 대상으로 마을밥상, 식생활 교육, 운동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은 마을밥상이 차려진 강원 횡성군의 한 경로당.

균형잡힌 식단의 점심 대접… 집에서도 올바른 식생활 유도
기관·기업·단체 등과 협업… 사회공헌 투자로 식재료 지원

강원 횡성군 횡성읍 덕고산 아래 자리한 청용리는 논과 밭이 조화롭게 형성돼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요즘엔 농사가 끝나가는 관계로 회원들의 경로당 출입이 부쩍 늘었다. 특히 최근 회원들의 관심은 매주 월·수요일마다 경로당에 차려지는 ‘건강한 밥상’에 가 있다.
지난 11월 16일, 25평(83㎡) 규모의 청용경로당에 5개의 큰 상이 펼쳐졌다. 치커리 등 채소반찬부터 소고기 요리까지 영양이 풍부하고 균형잡힌 식사가 어르신들을 반겼다.
매번 메뉴가 바뀌는 점도 이 밥상을 반기는 이유 중 하나다. 상차림은 마을 부녀회가 나서서 손맛을 뽐낸다. 5일 전엔 경로당을 방문한 전문 강사, 주민들과 함께 대량의 김장을 담그며 올바른 식생활 정보 등을 배우기도 했다.
김철호 경로당회장(83)은 “평소 경로당에서 먹던 점심보다 다채롭고 영양가 높은 식단이 제공돼 회원들이 크게 만족해한다”며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도 앞으로 두 차례 더 있을 예정인데 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급속한 노인인구 증가,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영양섭취 부족 및 불균형, 노인비만 등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은 식생활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열악한 탓에 노인 및 저소득층 가구에서 식품미보장이 높게 조사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미보장이란 적절한 양질의 식품을 충분히 소비하거나 얻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농식품부가 농촌 고령자를 대상으로 마을단위 공동급식, 실습을 병행한 식생활교육, 운동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8개 시·군 소재 50개 마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농한기가 시작되는 10월 말부터 10주간 진행된다. <표 참고>
지난해엔 경기 양평군 소재 10개 마을에서 33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됐으나 올해엔 사업 규모를 전국 8개 시·군 50개 마을 고령자 1500명으로 5배 가까이 확대했다. 지난해 식생활 교육만 실시됐던 강원 횡성군은 올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마을단위 공동급식도 함께 운영하게 됐다.
이번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은 농식품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 지자체 등 관계기관, 기업체, 단체·협회 등이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추진한다.
사업을 총괄하는 농식품부는 마을단위 공동급식(마을밥상)부터 전문 강사의 식생활 교육 등을 운영 및 지원한다.
‘마을밥상’은 마을별로 주 2회 제공하고, 농식품부가 개발한 레시피에 따라 차려진다. 상차림은 농협의 행복나누미를 중심으로, 마을 부녀회 등 조리 인력이 담당한다.
‘식생활교육’은 월 1회 꼴로 이뤄진다. 136명의 식생활교육 강사단, 영양사·영양교사 등이 마을을 직접 방문해 진행한다.
상차림에 필요한 식재료는 사회공헌 투자를 활용해 제공한다. 기업, 단체·협회 등이 희망하는 마을이나 연고지 마을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으로는 홈플러스, e파란재단, 유동골뱅이, ㈜풀무원 등이, 단체·협회로는 한국마사회, (사)한국낙농육우협회, 농협 등이 참여한다.
해당지역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관리 교육 및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 노인 신체기능 저하방지 및 노인성질환 예방을 돕는다. 지자체는 행정적인 지원을 펼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이 농촌 어르신들의 삶의 질 개선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사업에 대한 많은 지자체의 관심과 민간 기업 등의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lees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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