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노년이 있고, 인생의 완성도 노년이다
누구나 노년이 있고, 인생의 완성도 노년이다
  • 정재수
  • 승인 2007.08.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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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남진 대한노인회 대구광역시연합회장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현실에 기뻐할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대로 손을 놓은 채 기뻐하고만 있어도 되는지도 의문이다. 평균수명이 50세이던 시절에 고희를 넘게 사는 것이 희귀했던지라 많은 분야에서 인생의 진미를 맞볼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너무 빨리 가족들과 이별(離別)함으로써 괴로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장수는 인간을 완성으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하지만 그 정상을 넘어서면 자멸의 길로 향하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단명시대의 인생을 살던 옛날 사람들은 푸른 과일이 익지 않은 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의 장수인생을 살고 있는 노인들은 열매가 너무 익어버려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썩어버리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런 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아름답지가 못하다. 내가 원하고 있는 인생이 있다면 노력을 해보고, 그런데도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나는 운명의 미더움을 믿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젊었을 때보다 복잡하게 몇 겹으로 된 사물의 이면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사고가 장수함으로써 터득한 무한한 깊이와 숨겨진 부분임을 알게 되었다. 인생에는 정설이 없다.

분명한 것은 노인은 무슨 일에나 감사를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된다. 감사의 표현이 있는 곳에는 어떤 비참한 경우라도 이상하게도 따뜻한 햇살이 비쳐든다. 삶에 있어서 고독, 빈곤, 병고(病苦) 등 자신의 괴로움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괴로움은 자신만의 것이다. 자기만 불행한 것 같지만 누구나 어떤 식이든 괴로움은 있다.

우리 현실은 풍요롭다. 노년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사회의 풍요와는 별개로 노후의 삶은 자식이 아니라 국가 세금과 같은 공적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준 헌신이 위대하지만 돌려받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460만 노인을 대표하는 우리 대한노인회는 그래서 존재한다. 복지정책의 향방을 주시하고 올바르게 시책을 펼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한다. 그 활동 중 하나가 노인이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그 실무를 담당한다. 틈새시장을 누비며, 일자리창출에 온갖 정성을 다하는 취업지원센터 직원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찬란하게 빛날 노인의 앞날을 그려보며, 노년기 인생에 완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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