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6.12.23 13:52
  • 호수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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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49>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
신조어-펫팸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1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으로 생겨난 외로움을 반려동물로 상쇄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겨 사육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란 뜻의 ‘펫팸족’이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영어 ‘펫’(애완동물)과 ‘패밀리’(가족)의 합성어다.
펫팸족의 증가 덕분에 반려동물 시장이 활황세를 타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8000억원으로 3년 새 2배 가량 커졌다. 2020년에는 5조 8000억원 규모 시장으로의 성장이 예측된다.
이런 바람을 타고 반려동물의 장난감·사료부터 애견 호텔·유치원·장례식장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자체 애견숍을 두는 등 펫팸족 유치에 적극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부로 여기는 경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더욱 고급화,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건을 꼭 사가는 단골손님을 의미
순우리말-정짜

요새 서비스업계에선 ‘블랙컨슈머’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컨슈머는 기업 등을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자 제품을 구매한 후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진상’과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원래 ‘진상’은 임금이나 높은 관리에게 올리던 토산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상품은 본디 질이 가장 좋은 물품을 말하는 것이지만, 암팡스런 부라퀴 같은 봉건 관료의 탐학에 이골이 난 민중들 가운데는 더러 가장 질이 떨어지는 물건을 슬쩍 올리기도 했다. 그런 관습이 이어져 오늘날에는 까다롭게 굴다가 물건은 사지 않고 그냥 가는 손님을 ‘진상’이라 부르게 됐다.
이와 반대되는 말, 즉 물건을 꼭 사가는 단골손님을 뜻하는 우리말이 ‘정짜’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왜배기’가 있는데, 왜배기는 주로 과일이나 농작물 따위에 쓰이는 말이다.
진상이 되기보다는 정짜가 돼 상부상조하는 것이 경제 위기 극복에 효과적일 것이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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