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예실천운동본부 김철운 이사장
충효예실천운동본부 김철운 이사장
  • 정재수
  • 승인 2007.08.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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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예(忠孝禮), 영명(英明)한 한민족 주춧돌”

최근 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사라지는 듯 했지만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대한민국 고유의 정신적 유산으로 발돋움하는 양상이다. 최근 효를 강조해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도 했으나, 진작에 한민족 혼의 근간을 이루는 충효예를 만물의 조화와 상생의 이치라 가르쳐 온 단체가 있다. 1996년 창립된 충효예실천운동본부다. 한국물가협회 회장으로서 국가경제적으로 매우 뜻 깊은 기업활동을 벌이면서 충효예실천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철운 이사장을 만났다.

 

Q. 충효예실천운동본부는….
A. 지난 1996년 3월 윤택중 전 문교부장관을 비롯해 유승규 전 정신문화원장, 고 정주영 회장, 고 윤길중 국회부의장 등 교육계 인사와 역사바로찾기운동본부, 성균관 회원들이 대거 참여해 ‘효예실천범국민운동본부’를 세웠다. 도덕성 회복과 동방예의지국을 재건하자는 큰 뜻을 품고 창립된 단체다. 그러나 나는 출범 당시 부총재직에 있었으나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출범 1년 만에 윤택중 총재의 건강이 악화됐다.

나는 총회에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총재로 선임되는 일이 발생했다. 총재직을 수락하지 않으면 뜻 깊게 출범한 운동본부가 해산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기도를 했다. 하나님이 마지막 사명을 주시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듬해 명칭을 ‘충효예실천운동본부’로 개칭하는 것을 전제로 1997년 5월 총재직을 수락했다.


Q. ‘충효예’를 강조하는 이유는.

A. 사실, 효예실천범국민운동본부는 유교적 관념의 효와 예를 강조했다. 유교는 충(忠)의 근본을 효(孝)로 상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유교적 가르침은 수직적이고 일방통행을 강요한다. 그러나 공자는 효의 근본이 충이라고 했다. 충은 정심(正心)이요, 수신제가(修身齊家)의 근본이고, 만물이 공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상태다. 충이 없이는 효와 예가 있을 수 없다. 또 충은 하늘이요, 효는 땅이고, 예는 인간을 뜻한다. 충효예의 어울림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공존이다.

전 세계에서 충효예가 어울리는 사상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하늘, 즉 충이 발산하는 빛을 통해 땅위의 만물과 인간을 은혜롭게 할 수 있는 나라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중심국가가 될 것이다. 저명한 역사학자 토인비는 21세기는 정신문화가 발달한 동양이 지배할 것이라 예언했다. 그 동양의 중심이 바로 충효예를 간직한 우리나라다.


Q. ‘충효예윤도’를 창안했는데.
A.
‘충효예윤도’(忠孝禮倫道)란 충으로 시작된 빛이 효를 통해 예로 흐르고 다시 충으로 이어지는 도의 순환을 뜻한다. 충에는 효와 예가 공존하고 있어 충을 빼고는 효와 예의 이치를 규명할 수 없다. 즉, ‘천도(天道)는 충도(忠道)요, 충도(忠道)는 덕도(德道)요, 덕도(德道)는 효도(孝道)요, 효도(孝道)는 인도(人道)요, 인도(人道)는 예도(禮道)요, 예도(禮道)는 천도(天道)라’는 것이 충효예윤도다.

여기서 천도는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이고, 충도는 하나님이 빛으로 땅에 은혜를 베푸는 역사(役事)를 뜻한다. 덕도는 빛을 받아 천하를 순하게 하는 법도이고, 효도를 낳는다. 여기서 효도는 부모에 대한 일방적 관계가 아닌, 자식과 부모가 서로 인격적으로 연결된 관계를 말한다. 이 효도가 서로 사랑하는 인도로 발전하고, 인도는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질서, 즉 예로 통하는 것이다. 이 예도가 다름 아닌 천도인 것이다.


부모 자애로워야 자녀가 효도… 의무 명령 아닌 친애 중요
한국물가협회 창립, 유용한 경제정보 생산 국가발전 기여

Q. 효를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효도란 하늘의 밝은 것을 본받고 땅의 옳은 것을 쫓아서 사람이 천하를 순하게 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 생기는 효 관계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관계가 아니라 양자가 서로 노력하여 이룩해야 하는 관계다. 효는 천은(天恩)에 바탕을 두어 부모와 자식 간에 형식적이고 강한 의무로 명령되기보다는 서로의 감화가 인격으로 연결돼 자발적으로 우러나와야 한다.

특히 부자(父子)관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관계로서 천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와 자식 간의 친애관계가 확장돼 형제 간 우애를 낳고, 같은 핏줄 간 동족애를 느껴 화목하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를 통해 남의 부모와 어른을 존경하게 되고, 이웃을 같은 공동체(우리)로 살아가야 할 대상으로 여겨 화합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만물과 협동해 평화를 꾀하게 되는 것이다.


Q. 효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A.
유교적 관념이 침투해 효의 의미가 변질됐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교적 가르침은 상하관계를 강조하고, 수직적이며 일방통행 행위를 강요한다. 이러한 유교적 관념이 효에 접목되면서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고, 여자가 남자를 우러러 보는 관계가 형성됐다. 유교는 효를 바탕으로 충이 형성된다고 가르치지만, 공자는 충이 바탕이 돼 효가 형성된다고 말씀하셨다.

즉, 백성들이 임금을 모시는 것이 아닌, 임금이 백성들에게 자애를 베풀어 살피는 것이 진정한 효이며, 충이다. 어른들이 진정한 효를 알지 못하니 젊은이들에게 순종과 복종만 강요했다. 진정한 효가 살아날 수 없었던 이유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즉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바로 효다. 임금이 의로워야 백성이 충성하고, 부모가 어질어야 자식이 효도하며, 부부가 서로 공경하고 사랑해야 행복한 가족이 이뤄지고, 스승이 믿음을 줘야 제자가 공경하는 법이다. 이 모든 것이 충과 효, 예가 어우러져야 가능하게 된다.


Q. 사업으로도 성공했는데.
A.
1973년 5월 설립한 한국물가협회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정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의 원활한 경제활동과 물가안정에 기여코자 재정경제부 훈련에 의거해 설립된 물가 및 원가조사 전문기관이다.

지난 35년 동안 축적된 조사기법과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20만여개 상품에 대해 유통단계별, 지역별 물가조사는 물론 제조와 공사에 대한 원가조사 등을 통해 각 경제주체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경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실사 위주로 조사 분석된 데이터는 월간 ‘물가자료’(物價資料)와 종합 ‘적산자료’(積算資料) 등 각종 간행물과 인터넷(www.kprc.or.kr)에 공표,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의 기획, 구매, 적산, 심사업무 등에 적극 활용돼 원가 및 예산절감과 경영합리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에는 출자회사인 ‘코리아PDS’를 설립해 기획, 예산, 구매, 마케팅 등 기업 경영활동에 필요한 국내 산업자재와 국제 원자재 등의 물가정보를 심층 분석해 서비스하고 있다. 코리아PDS는 기술적 분석을 통한 동향 및 예측 등 물가를 통해 비춰지는 국내외 경제 및 경영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 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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