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민폐 행위를 말함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민폐 행위를 말함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2.03 13:15
  • 호수 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54>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민폐 행위를 말함
신조어-관크

공연장이나 영화관에서 부주의한 행위로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다른 관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든 행위를 ‘관크’라고 한다. 관크는 관객과 크리티컬(critical:치명적인)의 합성어인 ‘관객 크리티컬’의 줄임말이다.
관크에는 크게 시야·소리·냄새·물리적 접촉 등이 있다. 시야를 방해하는 행위에는 등받이에 기대지 않고 앞으로 몸을 세우는 것, 공연이 시작된 후 빈자리로 옮겨 다니는 경우, 과도한 애정 행각, 캄캄한 상영관 내 핸드폰 불빛, 올림머리, 실내 모자 등 다양하다. 소리로 방해하는 경우는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옷 마찰음, 핸드폰 울림, 옆 사람과 대화 또는 설명 그리고 스포일러, 지나친 리액션 등이다. 냄새로 방해하는 경우는 향수·음식·발 냄새 등을 꼽는다. 앞좌석을 발로 차는 경우, 옆 사람을 향해서 발을 꼬는 경우는 좋지 않은 물리적 접촉에 해당한다.
이처럼 사소한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공연장 내 모든 관객은 정당하게 관람을 즐길 권리가 있다. 마치 혼자 관람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타인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지키자. 최은진 기자


배워도 쓰지 못하는 지식을 가리켜
순우리말-헛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전 장관이 세월호 참사를 묘사한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수 문화논객에 기고를 부탁해 비판적 여론을 형성하고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여당 간사를 통해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을 성토하라고 요구했고, 다이빙벨 상영 때 전 좌석을 매입해 일반인이 관람하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영 후 작품을 깎아내리는 관람평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전 장관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사시를 패스하고 국회의원과 정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이런 그가 배운 지식으로 글도 제대로 못 익힌 초등학생들이나 할 법한 일을 저지른 것은 안타깝다.
‘배워도 쓰지 못하는 지식’이란 뜻을 가진 ‘헛글’이란 순우리말이 있다. 배운 만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다. 이제라도 조 전 장관이 자신이 배운 지식이 헛글이 되지 않도록 처절한 반성을 하길 바란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