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미심쩍으면 바로 병원 가세요”
[활기찬 노년생활] “미심쩍으면 바로 병원 가세요”
  • 이미정
  • 승인 2007.08.1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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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뒤 방심 금물 반드시 건강체크

높은 혈압으로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강모할아버지는 말복이 지나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날씨로 땀도 많이 나고, 지쳐서 보양탕 생각이 간절했는데 혈압 때문에 마음 놓고 먹을 수가 없었다.


약대출신의 며느리가 “온도가 높으면 몸의 열을 쉽게 발산시키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이렇게 혈관이 확장되면 심장은 더 많은 피를 공급하기 위해 한층 빠르게 운동을 해야 한다”며

 

“아버님같이 혈압이 높으신 분들은 한 여름에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기에 기름진 보양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수시로 당부를 했다.

 

과일과 야채 위주로 식사를 하자니 숟가락을 놓고 돌아서면 뭔가 섭섭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말복이 지났으니 며느리 잔소리도 줄어들 것이니, 마음껏 보양식을 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말복이 지나면서 더위가 물러갔다고 생각하고 강할아버지처럼 긴장했던 마음을 놓는 노인들이 있지만, 전문의들은 견해가 다르다. 더욱이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은 건강에 대해서 지나친 과신이나 방심은 금물이라고 한다. ‘아차’하는 순간에 구급차에 실려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월복(越伏)인 해라서 무더위가 오래간다는 이야기들도 한다. 통상적으로는 하지가 지난 다음 세 번째 오는 경(庚)일의 일진이 초복, 네 번째 경(庚)일의 일진이 중복에 해당한다. 중복이 지나 열흘이 되는 다섯 번째 경(庚)일이 말복에 해당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말복은 입추 후 첫 번째 돌아오는 경(庚)이라는 조항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입추가 늦게 있었다. 그래서 하지 후 다섯 번째 경일을 건너뛰고 여섯 번째 경일(14일)이 말복에 해당되었다. 이 같은 경우를 월복이라고 한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는 말이 있다. 관리중인 성인병이 있는 노인들은 물론이고 지병없이 건강했던 노인들도 폭염기를 지난 뒤에는 지금까지 없던 병이 생길 수 있다. 다음은 미국에서 제시된 환자수칙이다. 미심쩍은 사항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질병 유무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첫째, 단골의사를 둔다. 노인일수록 단골의사가 있어야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둘째, 특별한 병이라고 생각될 때는 단골의사와 상의를 해서 전문의를 찾아간다.


셋째,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차일피일 미루다 악화되는 병도 많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되도록 참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상하다고 여겨지면 미루지 말고 빨리 단골의사를 찾아야 한다.


넷째, 진료를 받을 때는 숨김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질병내용을 지켜줄 의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의사 앞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불편한 증상이 나타났는지 이야기한 것들은 어디로 새나가지 않는다.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수다라도 좋다. 자신의 병에 대해 환자 본인이 아는 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올바로 병을 치료하는데 이롭다.


다섯째, 의사 앞에서 간혹 집에서 행한 민간요법을 숨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진료에 혼선을 부를 수 있다. 의사와 면담을 할 때는 민간요법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여섯째, 진료를 받고 돌아갈 때는 탐정처럼 의사에게 꼬치꼬치 캐물어도 좋다. 언제부터, 어떻게, 어떠한 방식으로 몸조리를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섭생법에 대해 챙겨야 한다. 의사가 다음 환자에 밀려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못할 상황이라면 간호사에게라도 보충설명을 들어둬야 한다.


일곱째, 일단 질병에 대한 진단이 내려지면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등의 검색을 통해 그 병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건강도 알아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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