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회장단, 신년 맞아 전직 대통령 등 원로 예방해 덕담 나눠
대한노인회 회장단, 신년 맞아 전직 대통령 등 원로 예방해 덕담 나눠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2.10 10:50
  • 호수 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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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 회장, 전직 대통령 등 원로들과 신년 덕담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새해 인사차 이명박‧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등을 차례로 방문해 덕담을 나누었다.

▲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2월 9일, 서울 삼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덕담을 나누었다. 이 심 회장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노인전문교육원 개원식에서의 특강을 다시 한 번 약속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이 심 회장은 2월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이명박(76) 전 대통령 댁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거실에서 이 심 회장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 자리에 최성원 대한노인회 고문, 박병용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 김광홍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조래원 상임이사, 이병순 선임이사 등이 배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노인교육원은 이 시대 꼭 필요한 시설”
전두환 전 대통령 “다음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뽑아야”
김종필 전 국무총리 “국민을 호랑이처럼 무섭게 여겨야 해”

이 심 회장은 먼저 이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은 후 “노인의 힘으로 설립하고 노인의 힘으로 운영하는 노인전문교육원의 개원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개원식 특강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노인전문교육원은 노인의 의식변화를 요구하는 노인혁신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국내에서의 연설은 여론 때문에 자제하지만 특별히 노인을 위한 자리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 참석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얘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 시국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므로 법의 결과에 따라야 하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답게 마음으로 애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들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고 묵묵히 있다가 앞으로 중요한 인물이 나오게 되면 그때 가서 집안의 자식과 손주들에게 왜 우리가 보수를 지켜야 하는지를 지혜로써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끝으로 “이 심 회장이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과 이 심 회장 일행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며 2시간여 동안 덕담을 나누었다.

▲ 이 심 회장 일행이 1월 17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환담 후 기념촬영 했다. 이순자 여사는 “조만간 발간되는 자서전을 노인 회원 분들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이 심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월 17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86) 전 대통령 댁을 방문했다. 전 전 대통령 내외는 이 심 회장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며 커피와 다과를 내놓았다. 이 심 회장이 “건강하시냐”고 안부를 묻자 전 전 대통령은 환한 얼굴로 “아직까지는 건강하다”고 대답했다. 이 자리에 최성원 고문, 이정익 부회장, 박병용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 김광홍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조래원 상임이사, 이병순 선임이사 등이 배석했다. 두 사람은 탄핵 정국과 건강을 주제로 1시간 30여분 덕담을 나누었다.
전 전 대통령은 “시위가 과열될수록 국가 안보가 걱정된다. 나라가 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한 후 “다음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 나와 국가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 생각하지 말고 건강하게 운동하고 잘 먹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이 심 회장은 “태극기집회에 참여해 달라는 보수세력의 요구에 노인회는 응하지 않고 있으며, 사회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나라가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이순자 여사는 “백담사 시절 많은 국민이 전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 절을 찾아왔다”는 얘기를 들려준 후 “자서전이 곧 나올 테니 노인회원 분들이 그 책을 많이 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 심 회장은 1월 16일, 서울 청구동 김종필 전 총리 사저를 방문해 안부를 물었다. 김 전 총리는 배석한 홍문표 국회의원에게 “정치인들은 국민을 호랑이처럼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덕담했다.

◊김종필 전 총리 예방
이 심 회장은 전날인 1월 16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청구동의 김종필 전 총리 댁을 방문했다. 김 전 총리는 휠체어에 앉은 채 이 심 회장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 자리에 최성원 고문, 박병용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 김광홍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조래원 상임이사, 이병순 선임이사, 홍문표 국회의원 등이 배석했다.
이 심 회장은 올해 91세를 맞는 김 전 총리의 안부를 물은 후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인 복지를 위해 애 쓰고 봉사하시는 이 심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 노인들의 생활이 훨씬 나아졌다”면서도 “그러나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으니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배석한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군‧홍성군)을 향해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이라며 “국민을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하고 ,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탄핵 정국 후의 대선과 관련해 “누가 정말로 국가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 깊이 생각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석한 한 인사는 “2년 전 타계한 아내(박영옥)가 가끔 꿈에 나타난다고 말씀하시는 노 정치인의 쓸쓸한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고 전했다.
오현주 기자 사진=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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