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나 게임의 등장인물로 분장해 즐기는 것
만화나 게임의 등장인물로 분장해 즐기는 것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3.10 13:14
  • 호수 5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59>

만화나 게임의 등장인물로 분장해 즐기는 것
신조어-코스프레

선거철이면 정치인들이 잠바를 입고 전통 시장에 가서 길거리 음식을 먹거나 전철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서민의 삶을 잘 모르면서 유권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대중적이고 소탈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를 두고 우리는 ‘서민 코스프레’라고 말한다.
여기서 쓰이는 코스프레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
코스프레(costume play, cosplay)는 만화, 영화, 게임 등에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재현하고 그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포즈나 몸짓, 목소리와 말투를 따라하며 노는 분장놀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만화 캐릭터를 완벽히 현실에서 재현하는 걸 뜻했지만 의미가 확대돼, 일상에서는 서민 코스프레처럼 ‘~척 하며 사람들을 속인다’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서민 코스프레 이외에도 피해자 코스프레(피코), 일반인 코스프레(일코) 등이 있다. ‘피코’는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인 척 하며 사람들을 기만해 동정을 얻고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혼란을 준다. ‘일코’는 아이돌이나 만화 등 굉장히 좋아하는 취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숨기는 것을 뜻한다.
최은진 기자


어찌어찌해 연분이 닿는 먼 친척을 뜻함
순우리말-결찌

외국인이 한국 문화 중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호칭’이다. 부모와 조부모, 형제자매 정도만 지칭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혈연관계를 나타내는 말이 무척 세분화돼 있다. 호칭도 다양하고, 그 가까운 정도를 ‘촌(寸)’이라는 단위로 상세하게 구분한다. 4촌 이내는 대부분 알지만 내종숙(고모할머니의 아들), 내재종형제(고모할머니의 손주), 내재종질(고모할머니의 증손주) 등 8촌 이내를 부르는 호칭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나라의 민법에서도 ‘나’를 중심으로 배우자, 직계 혈족 및 그 배우자, 8촌 이내의 방계 혈족 및 그 배우자, 그리고 4촌 이내의 인족(姻族)을 일컬어 ‘친족’이라 규정할 정도이다
더 어려운 건 친족의 범위에 들지 않는 먼 친척도 친지(親知)라는 한자말을 사용해 가족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 친지와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이 ‘결찌’다. 어찌어찌해 연분이 닿는 먼 친척을 뜻한다. 친지는 혈족 관계가 아닌 친구나 이웃까지도 포괄하는 말이므로 ‘결찌’가 더 적합하다. ‘곁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