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살랑… 주전부리 여행 떠나볼까
봄기운 살랑… 주전부리 여행 떠나볼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17 13:52
  • 호수 5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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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즐길만한 여행지
▲ 여행길에서 만나는 주전부리는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 준다. 사진은 전남 완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복빵’으로,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 영천시장 저렴한 가격의 ‘꽈배기’… 인천 차이나타운 바삭한 ‘화덕만두’
전남 완도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전복빵’… 충남 금산 향 가득한 ‘인삼튀김’

우리말 주전부리는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하면 군것질 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심심풀이 정도로 여기면 곤란하다. 최근엔 여행 전부터 미리 점찍어놓고 일부러 찾아가 먹을 만큼 유명한 별미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봄 여행을 하면서 맛보면 좋을 대표적인 주전부리 여행지를 소개한다.

◇서울 영천시장 ‘꽈배기’
‘입이 심심한데 뭐 먹을 게 없을까’ 고민이라면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독립문역에 내려 영천시장으로 가보자. 시장의 명물 꽈배기, 떡볶이부터 참기름 바른 꼬마김밥, 팥죽, 인절미, 쫀득한 찹쌀순대까지 입맛을 돋우고 속까지 채워줄 주전부리가 모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렴한 값은 덤이다.
특히 영천시장 주전부리 가운데 선두주자는 꽈배기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다는 이곳의 꽈배기는 170℃ 기름에 노릇노릇 익어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설탕 통에 툭 떨어져 달콤하고 바삭한 맛을 낸다. 이때 후드득 떨어지는 설탕을 털어내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1000원짜리 한 장이면 어른 손바닥만한 꽈배기를 네 개나 담아준다. 시장 안에 있는 ‘원조꽈배기’와 시장 입구에 있는 ‘달인꽈배기’가 가장 유명하다.

◇인천 차이나타운 ‘화덕만두’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주전부리는 화덕만두(1개 2000원)이다. 화덕만두는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를 말하는데, 원래 이름은 ‘옹기병’이다. 화덕만두는 만두를 굽는 옹기 화덕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 이곳에서도 몇 가게에서만 만든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하루 동안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피에 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소를 넣고 빚어, 옹기 안쪽 벽에 다닥다닥 붙인 뒤 7분 동안 굽는 식이다. 옹기화덕 숯불에서 천천히 구워 수분이 날아간 만두피는 과자처럼 바삭하지만 속에는 육즙이 가득하다. 돼지고기 누린내도 전혀 나지 않으며 고기, 고구마, 단호박, 팥 등 소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향신료를 쓰지 않는 것이 오리지널 중국식 화덕만두와 다른 점이다. ‘십리향’이라는 가게가 가장 인기가 좋다.

◇전남 완도 ‘전복빵’
전국 전복 출하량 가운데 70% 이상이 완도 청정 바다에서 수확되는 만큼 완도의 주전부리로 전복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완도에서 주목 받는 주전부리 중 하나는 ‘프라임 로스터스’ 베이커리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복빵’(장보고빵)이다. 이름처럼 전복빵에는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는데, 생김새도 전복같이 생겨 빵을 살며시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히 채워져 있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비린내를 잡기 위해 빠르게 삶는 대신 한 시간 정도 찌는 과정을 거친다. 그 후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서 씹히는 맛을 배가시켰으며, 레몬으로 비린내를 줄였다. 또한 반죽에는 미역 가루를 넣어 전복과 궁합을 맞췄다.
전복빵 가격은 완도에 출하되는 전복 도매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3월 현재 전복빵 1개의 가격은 5500원이다. 대도시에 시판되는 전복죽에 전복이 몇 조각만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나름 괜찮은 편이다.

◇충남 금산 ‘인삼튀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인삼은 대부분 충남 금산을 통한다. 그래서 금산에는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많다. 그 중 금산을 대표하는 주전부리로는 단연 인삼튀김을 꼽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에 있는 ‘원조금산인삼튀김’은 올해로 18년째 인삼튀김 단일 메뉴를 내는 집이다. 인삼튀김에는 3년 된 굵은 삼을 사용한다. 5~6년 근에 비해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싸지만, 맛이 좋아 튀김용으로 적당하다. 세척 과정을 거친 인삼은 머리를 제거하면 준비가 끝난다. 튀김 반죽에 인삼을 넣었다가 바로 기름에 튀기면 완성이기 때문이다. 단, 인삼은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고 바로 튀긴다. 그래야 진한 인삼 향이 나고,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감자처럼 포슬포슬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조청이나 홍삼청을 찍어 인삼막걸리까지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가격은 1뿌리에 1500원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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