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탈락’의 약자로 1차 관문도 통과 못할 때 사용
‘광속 탈락’의 약자로 1차 관문도 통과 못할 때 사용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5.12 13:11
  • 호수 5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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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67>

‘광속 탈락’의 약자로 1차 관문도 통과 못할 때 사용
신조어-광탈(光脫)

보통 회사의 채용절차는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면접 전형 등으로 이뤄진다. 이때 면접 응시도 못해보고 서류에서 탈락하거나 필기와 실기로 구성된 자격증 시험에서 필기부터 떨어지는 경우를 주로 ‘광탈’이라 부른다. ‘광탈’은 빛의 속도로 떨어진다는 뜻으로 ‘광속 탈락’을 줄여서 이르는 말이다. 취업뿐만 아니라 오디션 선발 때 1차에 떨어지거나 축구나 야구 등 토너먼트 경기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경우에도 광탈이란 표현을 쓴다.
또한 스마트폰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될 때도 광탈이라는 단어를 쓴다. 추운 겨울, 스마트폰 사용 적정 온도보다 아래로 떨어질 경우 배터리 방전 속도가 빨라져 갑자기 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온도뿐만 아니라 GPS나 지나치게 밝은 화면, 계속해서 가동되는 앱들은 배터리 ‘광탈’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은진 기자


원래 없었지만 많은 사람이 지나다녀 만들어진 길
순우리말-통길

“이게 나라냐.”
지난겨울, 한 통치권자의 부적절한 행동에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 5개월 남짓 시위가 이어지는 동안 시민과 경찰과의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전례 없는 평화시위에 주최측 추산 170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결국 대통령은 파면됐고 이후에도 헌법이 정한 민주적인 방법에 의해 정권이 교체됐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지도자가 탄생한 것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성숙한 시민들이 만든 ‘통길’에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통길’은 원래 없었지만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면서 생긴 길을 말한다. 모든 길이 사실 통길이다. 수천 년 동안 그것을 다듬고 고쳐서 오늘날의 대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숲 속으로 난 등산로, 또는 숫눈길 위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포개어져 난 눈길 등이 통길에 해당한다.
아직은 돌부리도 많고 좁은 편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힘으로 만든 ‘상식’이란 통길은 점점 넓어지고 단단해질 것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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