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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 어려운 ‘신장암’… 흡연 남성이 ‘고위험군’
신장암 증상과 치료법
[570호] 2017년 05월 19일 (금)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폐‧뼈 등으로 전이되는 특성 가져… 일단 발병하면 5년 생존률 낮아
장기간 약물 복용이 악영향… 종양만 절제하는 수술 주로 시행

서울에 사는 김형진(59)씨는 지난해 볼일을 보던 중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크게 당황했다. 분명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바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신장암 2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통증이라든가 외형상으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 결국 김씨는 종양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았고 현재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중이다.
암 선고가 주는 공포와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암의 경우에는 환자를 더욱 절망하게 만들고 만다. 그중에서도 신장암은 발견이 늦고 전이가 많으며 악성도가 매우 높아 치료하는데 힘이 드는 질환 중 하나다.
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생성하며 혈압조절과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등 생명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신장은 크게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실질과 걸러진 노폐물이 지나가는 신우로 구별이 되는데, 신장암(신세포암)은 일반적으로 신실질에 생기는 암이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신장암은 2013년 4333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았으며, 주로 50~70대에서 잘 생기는 경향을 보였다.

   
▲ 소변에서 피가 나오거나 복부에 혹덩어리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느껴지면 신장암일 위험이 높기 때문에 CT 등의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그림=대한의학회

신장암은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아 치료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신장은 위, 간, 췌장 등 복강 내 장기와 달리 등쪽에 가까운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도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별로 없다. 또한 신장암이 일단 진행되면 정맥혈관이나 림프절, 폐, 간, 뼈, 뇌, 피부 등 전방위적으로 전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타 부위로 전이가 되기 전 상태인 1기 때에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20~30%로 크게 떨어지는 것만 봐도 그렇다. 5년 생존율이 뚝 떨어지며 차이가 많은 것은 신장암의 경우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쉽지 않아서다.
변석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초기에 혈뇨나 옆구리 통증, 배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확률은 10~15%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건강검진이나 소화기 질환 검사 중 초음파나 CT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신장암 원인
신장암의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질병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요인에는 흡연, 과다한 단백질·지방섭취가, 질병 요인으로는 장기간의 약물 복용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흡연은 신장암 발생률을 무려 30~100%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신부전증이나 사구체신염 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장기적인 진통제 복용이 신장암 발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에서 진통제 복용이 신장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관절염과 같이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신장암 발병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5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진통제를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신장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변 교수는 “신장암의 진단에는 영상검사가 아주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초음파와 CT로, 기회가 된다면 40대 이상에서 매년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다”며 “소변에서 피가 나오거나 유관적인 혈류가 보이고,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세밀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3·4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장암 치료
신장암은 수술이 치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주로 신장과 주변의 정상 조직을 포함해 모두 적출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을 시행해 왔으나, 최근에는 1기 중에서도 종양 크기가 4㎝ 미만이거나 병변이 주변부에 위치한 경우에는 신장을 보존하면서 종양만을 절제하는 ‘부분 신절제술’을 실시하고 있다.
근치적 신절제술로 한쪽 신장을 모두 제거하는 경우에는 남아 있는 신장 하나가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면서 몸속 노폐물이 쌓이고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는 등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근치적 신절제술과 부분 신절제술간의 생존율에 대한 이견이 많다.
또한 의료장비와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개복으로 시행하던 수술이 복강경이나 로봇수술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보통 근치적 신절제술의 대부분이 복강경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부분 신절제술은 복강경과 로봇수술로 이뤄진다. 하지만 종양이 너무 크거나 3·4기로 진행된 경우에는 개복술을 실시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개복술이 20%, 복강경과 로봇수술이 80% 정도다.
변 교수는 “크기가 작은 신장 종양이 있는 환자의 수술을 계획할 때 연령과 전신상태 등을 고려한 결과, 젊을수록 부분 신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신장 기능을 회복하고 환자의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부분 신절제술 후 암이 재발하는지와 남겨둔 신장이 잘 기능하는지 살피면서 환자의 경과를 살펴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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