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츤데레, 순우리말-연생이
신조어-츤데레, 순우리말-연생이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6.02 13:48
  • 호수 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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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70>

쌀쌀해 보이지만 실제론 다정한 사람을 가리켜
신조어-츤데레

하는 말은 달콤하지만 실제로는 차가운 사람과 내뱉은 말은 거칠어도 행동은 누구보다 깊이 배려하고 다정함이 묻어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후자에서 진실성과 매력을 느낀다. 이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있다. ‘츤데레’다. ‘츤데레’는 퉁명스러운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면서 호감을 표현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로 새침데기 같지만 알고 보면 깊은 배려심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츤데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말과 행동이 주는 온도차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서 배우 류준열씨가 맡은 이정환역이 츤데레 매력으로 많은 여심을 가져간 바 있다. 최은진 기자


잔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나 물건을 뜻함
순우리말-연생이

문재인 정부가 공약대로 요직에 여성 인사를 앉히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남녀가 평등하다고 하지만 ‘유리천장’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공직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찬밥 대우를 받고 있었다. 청문회를 통해 얼마나 발탁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달리 많은 여성들이 중용되면서 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여성들은 차별을 받아왔다. 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80~90대 어르신 중에는 차마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성의 없이 지은 이름을 여전히 많이 볼 수 있다. 사극을 보면 알 수 있듯 조선시대에는 ‘개똥이’, ‘분례’ 등에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우리말에서 ‘잔약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나 물건’을 ‘연생이’라 부른다.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대히트를 기록했던 MBC ‘대장금’에는 ‘연생이’라는 이름을 가진 궁녀가 등장한다. 우연한 계기에 승은(承恩)을 입어 첩지를 받게 되는 캐릭터인데 연생이란 이름은 사실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 시대에는 흔한 이름이었다. 여성을 하찮게 여겨 이런 이름을 많이 붙였던 것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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