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남편을 사랑합니다”
“아직도 남편을 사랑합니다”
  • 정재수
  • 승인 2007.09.01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獨 레나테 홍 여사, 북 남편 기다리며 46년 수절

“한번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으로 간 것은) 그 사람의 의지가 아니고, 그 사람도 헤어지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북한으로 돌아간 유학생 남편을 기다리며 46년간 수절해온 독일의 레나테 홍(70) 할머니가 최근 남편의 생사를 확인해 준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감사를 표하면서 남편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독일 예나시(市)에 사는 홍 할머니는 1955년 북한에서 동독으로 유학한 홍옥근(73)씨와 예나대학 신입생 환영파티에서 만나 4년여 열애 끝에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1960년 결혼했다.
결혼 후 아들 2명을 낳았으나 북한이 동유럽 지역에 보낸 유학생들을 대거 소환하는 바람에 1961년 남편과 생이별하게 됐다.

홍 할머니는 이후 편지를 통해 남편과 연락했으나 1963년부터는 이마저도 끊겨 남편의 생사를 알지 못하다가 올해 초 대한적십자사와 독일적십자사의 협조로 “남편이 학자로 일하다 은퇴해 현재 함경남도 함흥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한편 레나테 홍 여사의 사연은 지난 1월 18일 중앙방송의 신년특집 프로그램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다시 봅시다’ 편이 방송되면서 국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