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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여는 고전의향기<19>유두연(流頭宴)
[582호] 2017년 08월 11일 (금) 강 만 문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유두연(流頭宴)

경주의 옛 풍속에 음력 6월 15일이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은 후 액막이 제사를 지내고 술을 마셨는데 이를 유두연이라고 한다. 이는 하삭의 피서음을 인습한 것인데 액막이 제사로 잘못 전해진 듯하다. [東都遺俗 以六月十五日 沐髮東流水 因爲稧飮 謂之流頭宴 盖沿河朔避暑之飮 而誤爲祓禊耳]

6월의 한 가운데 유두절에는
경주의 지붕이 모두 달구어지지
갓과 옷깃의 먼지 털기 지체하지 말게나
물굽이에 술잔 띄워 노는 자리 마련하리니

六月之中流頭節(육월지중유두절)
東京屋霤相烘熱(동경옥류상홍열)
彈冠振衣莫須遲(탄관진의막수지)
流觴曲水行當設(유상곡수행당설)

- 이학규(李學逵, 1770~1835), 『낙하생집(洛下生集)』 6책(冊) 「영남악부(嶺南樂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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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한창인 요즘이다. 매년 이맘때면 더위를 피해서 하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옛 선인들도 이때쯤의 날씨가 견디기 힘들었는지 음력 6월 15일 하루 동안 가까운 물가로 일종의 휴가를 다녀왔다. 이날을 유두일(流頭日) 혹은 유두절(流頭節)이라고 하였고 이날 술을 마시며 벌이는 잔치를 유두연(流頭宴)이라고 불렀다.
위는 유두연에 대해 읊은 시이다. 먼저 시에 달린 원주를 살펴보면, 유두연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잘못된 상식을 지적하고 있다. 하삭(河朔)의 피서음(避暑飮)이란, 후한(後漢) 말에 광록대부 유송(劉松)이 하삭으로 원소(袁紹)의 군대를 위무하러 가서 원소의 자제들과 삼복더위에 술자리를 벌여 밤낮으로 술을 즐긴 고사에서 온 말인데,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避暑)하는 술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즉, 액막이 제사와는 애초에 관련이 없고 그저 더위를 피해서 술을 마시던 옛일을 본받은 것뿐인데, 당시 사람들은 유두일만 되면 반드시 액막이 제사를 지냈기에 한 말이다.
시의 본문 3구는 목욕일랑 얼른 마치고 빨리 와서 술이나 마시자는 말이다. 새로 목욕을 한 사람은 반드시 갓과 옷깃을 턴다는 굴원(屈原)의 옛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4구의 ‘유상곡수(流觴曲水)’는 왕희지(王羲之)의 「난정기(蘭亭記)」에 나온 말로, 근사한 술자리를 얼른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선비 하나가 시원한 계곡에서 멱을 감다가 벗들의 성화에 못 이겨 물에서 나와 너럭바위에 앉아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광경이 떠오른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이번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입추가 지나면 물도 시나브로 차가워질 터이다. 더 늦기 전에 가까운 계곡에 가서 물놀이하며 이 한때를 즐겨도 좋을 것이다. 그것이 이 더위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승사(勝事)이리라.
▷출처:한국고전번역원(www.itk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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