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우대 , 노인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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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낯선 이와의 대화를 즐기자
[589호] 2017년 09월 29일 (금) 류성무 수필가 .

얼마 전 직장 선배의 손자가 경영하는 농약사에 들렀다. 그곳에선 농약을 사러 온 노인 몇 사람이 앉아서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필자는 기차를 타거나 장거리 버스를 탈 때 옆 좌석에 비슷한 또래가 앉아 있으면 비록 초면이지만 먼저 말을 걸어 여행의 무료함을 해소했다.
이날도 처음 보는 노인들에게 마음을 열고 “어디 살고 계시냐”며 언두를 띄우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필자보다 한두 살 많아 보이는 한 노인은 소탈한 성격을 가졌다. 그는 농사이야기,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을 수술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필자 역시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에 가는 길이라서 금세 친숙한 분위기가 됐다.
낯선 사람과 부담 없는 대화는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한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잠시 잊은 채 마음 내키는 대로 나누는 대화는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엔돌핀이 몸을 감싸주는 즐거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한 철학자는 진정한 행복은 내 앞의 시간을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그것이라 했다.
행복이란 생각이 아니라 감정이며 저축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번 큰 기쁨을 느끼기 보다는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게 행복의 관점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다.
내일이 아닌 현재 옆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인 것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될지를 고민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삶의 지혜도 얻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해 쌓인 응어리를 털어버리는 것이 좋다.
낯선 사람과 소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먼저 예의바르게 인사를 나눈 후 대화가 시작되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마주보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공감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맞장구를 쳐주면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하고, 대화과정에서 미소, 겸손, 칭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칭찬에 발이 달렸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통은 만사형통으로 신뢰를 구축하며 조직에서는 일의 능률과 화합 협동의 계기가 된다. 불통은 언로가 막히고 괴롭고 아프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도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이라 했다.
한적한 장소에서 인생역정(人生歷程)을 잠시 잊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터놓고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이 내 마음의 행복이요, 나만이 가지는 행복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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