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가을철, 산행 중 심정지 많이 발생
일교차 큰 가을철, 산행 중 심정지 많이 발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0.13 14:00
  • 호수 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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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등산, 안전하게 하는 방법
▲ 가을철엔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 낙상, 심정지 등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사전에 사고 대처법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

하산시간대에 낙상사고 빈번… 음주‧피로‧미끄럼 등이 주 원인
나홀로 산행은 피하도록… 잘 모르는 버섯은 채취 않는게 좋아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가을이다. 솔솔 부는 가을바람에 마음도 붕 뜨기 쉽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예기치 못한 불청객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엔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은 만큼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가을철 등산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과 사고 대처법 등에 대해 소개한다.

◇음주, 피로로 인한 낙상사고
서울소방재난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4~2016년) 서울에서 발생한 전체 산행사고 4645건 중 20%에 해당하는 756건이 9월과 10월에 발생했다. 사고 발생 시점은 하산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로, 전체 사고의 65.9%를 차지한다. 소위 ‘정상주’로 통하는 음주로 인해 발생한 낙상사고가 가장 많았으며 피로, 미끄럼 등으로 인한 낙상도 뒤를 이었다.
바위가 많은 국내 산의 특성상 실족이나 추락을 할 경우 찰과상, 골절, 뇌진탕 등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등산을 할 때에는 발에 맞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손수건을 찬물에 적셔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고 상태가 심할 때는 손수건이나 신발 끈, 등산스틱 등을 이용해 발목을 고정시킨 후 바로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발목을 움직여 점검해야 한다.

◇심정지 나타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실족뿐만이 아니다. 개인의 ‘지병’ 역시 안전한 산행의 복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 115건 중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사고가 58건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특히 9~11월에 발생한 사망사고 34건 중 심장돌연사는 20건에 달한다. 이는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가을철에 신체가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심장돌연사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심장질환 등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산행을 계획하고, 혼자 등산을 하기 보다는 응급상황 발생 시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동행자와 함께 등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산행 중 심정지가 발생한다면, 신속히 119구조대에 신고하고 그 자리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가슴 중앙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한쪽 손바닥을 올리고 다른 손을 그 위에 깍지를 껴 포갠 후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에서 심장 압박을 시행하면 된다.
이 때 5~6cm의 깊이와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심장 압박을 시행해야 하며, 30회의 압박을 시행한 후 턱을 들어 올리고 이마를 내려 기도를 개방해야 한다. 이후 2회의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다시 압박 30회의 과정을 5번 시행 후 환자 상태를 파악한다. 의식이나 반응이 없다면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된다.

◇평범하게 생긴 버섯도 주의해야
가을철 산행에선 독버섯도 주의해야 한다. 대개 독버섯은 화려하게 생겨 식용버섯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하지만, 평범하게 생긴 모양의 버섯일지라도 맹독을 가진 경우가 있다.
농촌진흥청 집계 기준 2012~2016년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 환자 수는 75명이며, 이 중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32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다 2016년 다시 19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독버섯으로는 ‘흰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개나리광대버섯’, ‘알광대버섯’ 등이 해로운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윤성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버섯은 외형적으로 매우 비슷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아예 채취하지 않는 것도 독버섯 중독 사고를 미연에 막는 방법”이라면서 “안전한 등산을 위해 독성 생물, 진드기, 저체온증, 조난 등의 상황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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