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출신 퇴직 임원 ‘낙하산’ 취업 여전
산업은행 출신 퇴직 임원 ‘낙하산’ 취업 여전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7.10.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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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의원 “국회와 감사원 등 문제제기 형식 그쳐”
▲ 2008년~2016년 산업은행 출신 인사 재취업 현황 명단(자료=이학영 의원실)

지난 10년간 관계사에 135명 ‘낙하산 취업’
대우건설 최순실 낙하산 박창민 사장 후임
부행장 출신 송문선 부사장 임명…‘재점화’

[백세시대=이진우 기자] 지난 10년간 산업은행의 퇴직 임직원 135명이 여전히 산하기관 등 낙하산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들은 관계사에 대표이사, 감사, CFO, 부사장 등 주로 요직에 보임된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마저 낳고 있다.

특히 최순실 낙하산으로 대우건설 사장으로 부임했다 사직한 박창민 대표의 후임으로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송문선 부사장이 임명되며 산업은행의 낙하산 문제가 재점화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124명이 산업은행이 지분을 갖고 있거나 구조조정 진행 중인 기업에 낙하산 취업했고, 올 해에도 11명의 퇴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

그동안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문제에 대해 국회와 감사원 등이 끊임없이 제기해 왔지만 형식에 그쳤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산업은행이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을 재취업시키는 것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한바 있다.

그러나 혁신방안 발표 3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이라서 괜찮다는 명분으로 송문선 전 부행장을 비롯한 10명의 퇴직임직원이 관련 기업에 재취업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의 퇴직임직원 재취업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최순실 낙하산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면서 “이번 국감을 통해 다시 한 번 재취업 규정을 신중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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