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75세부터…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
"인생은 75세부터…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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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노인회 히노하라 시게아끼 회장 강연회

행사장 1천여명 몰려 만원…“자신감 얻어” 극찬

 

“몸보다 마음의 건강이 중요합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즐겁게 하려는 의지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야 건강한 것입니다.”

일본 신노인회 히노하라 시게아끼(日野原重明) 회장(96.사진)은 1일 오후 2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건강하고 밝은 노년생활-나의 생활방법과 장수의 비결’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몸과 마음, 그리고 영(靈)적인 건강이 삼위일체로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히노하라 회장은 1000여명의 한국 어르신들과 200여명의 일본 신노인회 회원들이 강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1시간 40분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섞어가며 강연을 이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히노하라 회장은 “인간은, 자기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간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어느 시점에서 한계라고 생각해 대부분 포기한다”며 “하지만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자신이 스스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첫째, 주거 식사 운동 등 생활방법, 둘째, 그룹과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셋째, 보람 등 살아가는 내용 등 세 가지를 잘 선택해 자기 스스로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생은 어떻게 제한된 시간을 살아가는가'의 문제이며 이는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같은 말”이라며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간이 곧 수명이기 때문에 자기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히노라하 회장은 “자살하는 사람은 자기시간을 스스로 없애는 것이고, 살인은 남의 시간을 없애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시간이 생명이고, 그 생명은 바로 눈으로 볼 수 없는 시간이므로 자기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히노하라 회장은 “과거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에 매우 죄송스런 행동을 하고도 사과는 커녕 역사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어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은 성인이 되는 20세까지 성장하며 제1기 인생을 보내고, 20세부터 65세까지 사회인으로 활동하며 제2기 인생을 산다”며 “그러나 제2기 인생에는 직장과 사회, 가족을 위해 생활하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깨닫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못 박는 현재의 규정은 매우 잘못 됐다”며 “이제는 75세 이상을 노인이라 규정해야 하며, 이때부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깨닫게 되는 제3기 인생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히노하라 회장은 “축구는 후반전에서, 야구는 9회말에서, 인생은 제3기에서 승부가 결정된다”며 “제2기 인생까지 어떻게 살았던 제3기를 잘 보내면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3기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유전인자를 발견하고, 주어진 것이 아닌 스스로 좋은 환경을 만들며, 어린이를 포함한 좋은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 신노인회 히노하라 시게아끼 회장의 강연회에는 1000여명의 한국 어르신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전 국무총리), 정래혁 전 국회의장, 권이혁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이사장(전 서울대 교수, 문교부장관, 성균관대 이사장), 안필준 대한노인회장 등 사회각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히노하라 회장의 강연회를 주선한 차흥봉 한림대 교수, 김삼수 성애병원 심장센터소장 등은 강연회가 끝난 뒤 한일 참석자들과 함께 한국 신노인회 창립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중론을 모으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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