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노인의 날 영예의 수상자들
2017 노인의 날 영예의 수상자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1.03 15:16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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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보건복지부는 2017년 노인의 날을 기해 노인사회 발전에 공이 큰 노인지도자와 노인단체 등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주어 격려했다. 지난호(592호)에 이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지회장, 경로당회장, 분회 등을 대상으로 수상소감, 공적,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지회 지원 조례 만들어 운영‧인건비 해결했어요”
대통령 표창 정형석 대한노인회 강원 인제군지회장

“주위에서 다 도와줘 한 일에 제가 상을 받아 염치없고 송구스럽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정형석(85) 강원 인제군지회장은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지회장은 교장 퇴임으로 40년 교육공무원 생활을 마쳤다. 노인대학장, 인제군지회 부회장을 거쳐 2010년 인제군지회장에 선출된 이후 연임이다.
인제군지회는 노인복지 사업에 군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대한노인회 인제군지회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그에 따라 군으로부터 지회 운영비‧인건비를 비롯 경로당 운영비 등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읍‧면 분회장(10만원)과 경로당 회장들(5만원)에게 매월 25일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군비 4000만원을 지원 받아 노인대학과 노인대학원 등 2곳을 운영하며, 군비 2400만원을 지원 받아 지회 임원단과 경로당 회장들을 일본 등지로 해외연수를 보내고 있다.
정 지회장은 “전국 지회의 조례를 참조해 인제군 조례를 다듬어 군에 올렸다. 노인회 일이라면 적극 지원해주는 이순선 인제군수의 협조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지회장은 노인회 발전에 희생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지회장 활동비(월 30만원)를 예치했다가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연 1회 선진지 견학을 실시해왔다.
경로당 소득사업도 전개했다. 지난해 군으로부터 보조사업비 12억여원을 받아 양봉, 메주판매, 폐품 모으기, 휴경지 경작 등 31개 사업을 펼쳐 76개 경로당에서 1억2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밖에도 경로당 회원 배가운동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결과 3658명(2010년)에서 6년여만에 4002명으로 늘었다.
정 지회장은 지회운영 철학을 묻자 “특별한 것은 없고 경로당을 노인이 즐겁게 지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 후 20년간 노인회 봉사… 9988 행복지키미 사업 앞장”
대통령 표창 임계호 대한노인회 충북 옥천군지회장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임계호(85) 충북 옥천군지회장은 수상소감을 묻자 “‘백세시대’ 신문뿐만 아니라 옥천의 지방신문에도 이름이 올라 부끄럽다”며 한사코 사양했다.
임 지회장은 군 제대 후 20여년을 공무원으로 봉직했다. 옥천읍 산업계장, 재무과장, 총무계장을 지냈다. 1976년 퇴직 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던 중 1997년 옥천읍 옥각리 경로당에 가입하면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경로당 회장, 옥천읍 분회장을 거쳐 2013년 2월부터 옥천군지회장으로 봉사해오고 있다.
옥천군지회는 충북의 대표적인 노인복지인 9988행복나누미‧지키미 사업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9988행복나누미의 경우 16명의 강사를 채용해 각 경로당을 순회하며 건강체조‧노래교실‧기체조‧치매예방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729개 경로당에서 23만여명이 참여했다.
9988행복지키미는 참여자들이 홀몸어르신, 노인부부 등 도움이 필요한 노인층의 집을 방문해 건강상태 등 일상생활을 체크하고 상담을 통해 위로해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참여자 205명이 수혜자 806명에게, 올해는 참여자 154명이 593명의 수혜자에게 노노케어를 각각 실시했다. 옥천군지회는 또, 1982년 노인대학을 개설해 노인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몸과 마음을 단련해 보람 있는 여생과 행복한 삶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49명이 노인대학 수업을 받고 있다.
임계호 옥천군지회장의 공적 가운데 눈에 띄는 사업은 경로당 현판 일제 정비이다. 노인정이란 명칭이 경로당으로 변경됐는데도 여전히 현판이 정비되지 않자 임 지회장은 대한노인회 규정에 의한 현판을 일제히 달도록 했다. 옥천군(1900만원)과 노인지원재단(1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300여개 전 경로당에 규격현판(30X180㎝)을 제작 보급했다.


“회원들이 모은 돈으로 독거노인 행복복지주택 마련”
대통령 표창 대한노인회 제주 서귀포시지회 남원읍분회

대통령 표창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분회인 제주 서귀포시지회 남원읍분회(분회장 고병주․사진 왼쪽)는 서귀포시지회 9개 분회 중 하나로 18개의 경로당을 두고 있다.
남원읍 분회는 3가지 사업의 성과가 높아 상을 받았다. 첫째가 활발한 프로그램 운영이다. 가요‧스포츠댄스‧웃음치료‧건강체조 등에 50~60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는 행복복지주택 건설이다. 독거노인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공간이다. 도 소유의 부지 890평에 9평짜리 방 9동과 관리실 1동 등 총 10동을 짓는다. 11월 중순에 완공할 예정이다.
고병주 분회장은 “봉사를 하며 한두 푼 모으던 중 전국노인봉사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읍‧면 등지에서 4억여원을 보태주었다. 9억여원을 어디다 쓸까 연구하다 오갈 곳 없는 독거노인을 위한 주택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분회장은 평생 사회봉사에 헌신했다. 한국자유총연맹 30년, 제주로터리클럽 35년 등이다.
세 번째는 장애인수용시설 방문이다. 남원읍에는 두 군데의 장애인시설이 있다. 20~40대의 장애인들을 모아놓은 단체이다. 분회 회원들이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가 짚풀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부산 영도구지회 ‘1호 경로당’ 신축했어요”
대통령 표창 문장호 대한노인회 부산 남항경로당 회장

“별로 한 일도 없이 큰 상을 받아 죄송하고 한편으론 영광이다.”
문장호(86․사진 왼쪽) 부산 영도구지회 남항경로당 회장의 실제 나이는 90세이다. 호적이 잘못됐다고 한다. 매일 오전 9시 경로당에 나가 손수 문을 열고 오후 5시 문을 닫는다.

남항경로당은 영도구지회 71개 경로당 가운데 ‘허가 1호 경로당’으로 4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때는 회원 수가 70명을 넘었으나 대부분 고인이 되고 현재는 20여명이다. 남성 회원은 2명뿐이다. 평균 연령은 80대 후반. 최고령 회원은 95세이다.
문 회장의 업적 중 가장 큰 것은 경로당 신축이다. 경로당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매립지로 열악한 주변 환경에 파묻혀 있었다. 젊었을 적 건축업을 하던 문 회장은 “25년 전 경로당 회장이 되자마자 ‘하꼬방’ 수준의 경로당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후로도 조금씩 수리를 해가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남항경로당 회원들은 매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정을 나눈다. 두 달에 한 번 지급 받는 20kg 쌀 한 포대로는 모자라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거두어 쌀과 부식을 구입한다. 이밖에 회원들이 노령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교통정리, 환경정화 등의 사회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방지턱 설치에 기여해 상 준 것 같아요”
대통령 표창 박신자 대한노인회 대구 e편한세상경로당 회장

“다른 분도 많은데 제가 받아 송구스럽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다.”
박신자(76․사진 왼쪽) 수성구 수성2차 e편한세상경로당 회장의 수상소감이다. 박 회장은 이 경로당을 만든 주역이다. 8년 전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에 430세대가 입주한 e편한세상 아파트가 들어설 때 박 회장이 경로당 허가를 직접 맡았다. 수성구지회의 243개 경로당 중 시설이 좋은 편에 속한다.

8년째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40평 규모의 경로당에는 70대 후반의 회원 30명이 서로 이해하고 도우며 잘 지낸다”며 “내세울만한 공적이라면 건널목 방지턱을 만든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로당 근처 네거리에서 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발했다. 병원을 가든 구청을 가든 꼭 건너야 하는 도로이지만 이면도로가 아니란 이유로 방지턱을 해주지 않았다. 박 회장은 “어떤 노인은 네거리를 건널 때 다리가 달달 떨린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구청장을 집요하게 설득한 끝에 최근 건널목 네 곳에 방지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새마을운동에 헌신하는 등 평생 봉사의 삶을 살았다. 새마을 달서구회장 시절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불교 진각종 주교로서 30여년 봉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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