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현실을 경험해 보셨나요”
“노인학대 현실을 경험해 보셨나요”
  • 정재수
  • 승인 2007.10.1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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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노인학대예방센터, 노인인권 연극제 펼쳐

10월 4일 노인인권 연극제가 강원도 노인학대예방센터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연극단원 등이 학대 받는 노인의 고통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이 노인이 됐을 때 자식들에게 학대받는 서글픈 모습을 상상해 보셨나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고령사회로 접어들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노인학대 문제를 소재로 한 노인인권 연극제가 10월 4일 강원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원 노인학대예방센터는 이날 ‘어머니의 노래’, ‘연지의 인형’, ‘노인학대 유형으로 살펴 본 옴니버스’ 등 3편의 연극 공연을 통해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현실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연극제를 마련했다.

이날 신체, 언어, 방임, 유기, 언어·정서 등 노인학대의 7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꾸며진 옴니버스 연극에서는 극중 학대받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미래의 노인이 됐을 때 겪을 수 있는 서글픈 경험을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60세 이상 전문직종 퇴직 자원봉자자로 구성된 20여명의 노인 단원이 직접 열연을 펼쳐 객석의 노인과 젊은이들로부터 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이밖에 연극 공연 외에도 장비를 이용한 노인 체험행사와 노인학대 사진전 등 캠페인도 펼쳐졌다.

노인인권 연극단 정문영 단장은 “이날 공연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 접수된 사례를 토대로 재구성한 실화”라며 “학대 받는 이야기를 노인이 직접 몸짓과 말로 보여줌으로써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연극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강원 노인학대예방센터에 신고 접수된 것은 모두 869건으로 지난 해 657건에 비해 212건이 증가했다.

또 피해 노인 중 48%가 학대 행위자와 동거 중에 발생했으며 학대 행위자 중에는 아들이 55%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 13%, 딸 9% 등으로 조사됐다.

석도익 홍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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