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원석 현죽재단 이사장
[인터뷰] 서원석 현죽재단 이사장
  • 정재수
  • 승인 2007.10.1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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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 수 있다는 삶 자체가 너무 행복해”

10일 현죽 효행상 시상식이 끝난 후 수상자들은 물론 각 단체 관계자들은 서원석 이사장에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서 이사장은 인사를 받을 때 마다 상대방보다 더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서 이사장은 “상대보다 더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면 자신의 허리에도 좋고 상대방에 더 신뢰와 믿음, 존경의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평소 자신의 생각에 대해 말했다.

시상식 이후 대한노인회 중앙회 2층에서 서 이사장의 겸손의 미덕과 베품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현죽 효행상 시상도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감회가 어떠신지. (대한노인회와 함께 효행상 시상은 2회째 이지만 1997년 현죽재단 설립이후 효행상 시상은 여러 차례 시상했음)

“요즘 사회가 물질만능주의에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있고 도덕성이 결여되면서 연일 자식이 부모를 죽였다. 부모를 내버렸다는 등의 뉴스 보도를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시상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오늘 같이 이러한 효행자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낫 짐승인 까마귀도 새끼가 자라서 어른 새가 되면 늙은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준다고 합니다. 하물며 짐승보다 못하겠습니까? 이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에 더 많은 효행자들에게 수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효행상 수상자들에게 한 말씀.

“효행에는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가난은 죄가 아닙니다. 고생은 돈 주고 사서라도 하는 속담도 있는 것처럼 수상자들은 생활을 영광과 행복의 세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입니다.”
“백 만가지 정치적인 행동이나 말보다 경로효친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수상자들이야 말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인 것 입니다.”

-효행상 시상 뿐 아니라 고향 어르신들이나 후손들에게도, 또 지역에서도 여러 후원사업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고향이 전라북도 김제이고 군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김제 어르신들을 위해 군산은 모교를 위해 베풀고 있는 것입니다. 욕심 내지 말고 베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베푼 만큼의 갑절로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네다섯 살 적에 할머니가 거지가 내민 깡통에 밥을 부어 주고 일주일을 굶던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던 것이 오늘에 이르렀고 그런 할머니의 가르침 때문인지 지금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20여 년 전부터 눈이 불편한 맹인들의 개안수술을 지원해 지금까지 1000여명이 눈을 떴습니다. 어버이 날이면 해마다 효자·효녀를 뽑아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 인왕산정 경로당 건립과 종로 지역 경로 생신잔치도 자주 차려 모셔 드리려 하고 있고 전북 김제 노인정에서도 고향 어르신들이 쉬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군산에 내려가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요즘 교회에 가면 이 한 몸 고난의 세계에 들어가서 작은 예수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었지만 지금 사회를 보면 위선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베푸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을 마감할 때 1만원도 못 가지고 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있을 때 더 베풀고 사회에 기부한다면 베푼 만큼 돌아오는 것이고 베푼 만큼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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