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노인교육을 배우다
대만서 노인교육을 배우다
  • 정재수
  • 승인 2007.11.09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진수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대만은 전 국토의 넓이가 3만6000평방킬로미터다. 우리나라가 9만9000평방킬로미터니까 우리의 3분의 1보다 약간 크다. 인구는 2600만명이다. 대만에도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1993년 65세이상 노인인구가 7.1%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이래 2007년 8월 현재 10.11%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젊은 사람이 자녀를 낳지 않는다는 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2018년부터 인구의 성장시계가 멈추고, 그 다음해부터 인구가 감소한다.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는 경제성장의 문제, 사회자원의 배분문제, 가족구성의 문제 등 많은 사회적 과제를 던져 놓고 있다.

대만정부는 노인복지의 핵심을 빈곤노인과 여가활용을 원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핵심 축에 속해 있는 노인에 대한 정책으로 노인교육을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하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어떠한 행정조직체계를 가지고 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

대만의 노인 및 고령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교육부의 사회교육국이다. 대만의 사회교육국에서는 노인교육을 위한 몇 가지 개발전략을 내놓고 있다.

첫째로 고령자, 노인을 위한 사회교육을 세대간의 교육과 교류활동을 기본으로 시행한다. 둘째, 노인교육학습장소는 지역사회교육장에 거점을 두고 건립한다. 셋째, 노인교육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한다. 넷째, 노인교육을 위한 정보화망(창구)을 만들어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노인교육 평가기관을 건립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종합적인 대중매체를 통해 다원화된 학습을 하면서 둘째,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노인학습 활동을 보급하는 전략을 짠다. 셋째, 노인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화, 국제화를 촉진한다. 넷째, 노인을 위한 노화지식을 포함한 각종 교재를 개발 보급한다. 다섯째, 노인교육을 위한 다양한 학습장소를 활성화시킨다. 예를 들면 종교시설, 대학시설, 공공건물 등을 활용한다.

대만의 노인교육은 종신학습, 건강쾌락, 자주존엄, 사회참여의 비전을 가지고 노인의 학습권익을 보장하고 노인의 교육기회 참여를 보장하며,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키는가 하면, 사회환경을 노화를 정지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따라서 대만의 노인교육은 노인이 존경받는 생활을 바탕으로 사회를 구축하는 방향에서 추진하고 있었다.

대만의 시민교육, 학교교육이 정치교육이라는 각도에서 그 동안 추진되어 왔는데 노인교육도 이러한 범주를 벗어 나지 않고 있었다. 말하자면 국가의 지도이념하에 시민단체, 노인단체의 협조와 개인의 능력계발이라는 틀 속에서 노인의 교육도 실천되고 있었다.

조금 특이한 점은 대만 국민은 문화인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노인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과 국민들이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교육이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말하자면 백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다.

또 교육은 정밀한 계획과 방법을 가지고 문화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대만의 노인교육만 국가의 개입하에 제도적, 시민자발적 차원에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노인교육은 노인복지관에서의 사회교육과 영세한 시설의 노인교육장이 있는데 대만에 노인교육체제를 보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우리도 노인의 삶의 질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노인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글은 2007년 10월 21~24일 대만 국립중정(中正)대학에서 주최한 국제노인교육포럼에 참가하여 대만의 노인교육의 발표를 듣고 정리한 것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