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노인의 안전한 겨울나기~
고혈압 노인의 안전한 겨울나기~
  • 이미정
  • 승인 2007.11.1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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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섭취 줄여 혈압상승 막자

“머리가 띵하고 무거워. 어깨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은 것처럼 어깨가 눌리기도 하고 가끔 어지럽기도 해.”


고혈압으로 5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홍모할아버지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여름철에 비해 컨디션이 저하되었다고 한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이후, 특별히 더 신경을 쓰는 일이 없는데도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웬일인지 몸이 무겁고 가슴이 뻐근하고 왼쪽 팔이 저리는 듯한 불쾌감이 나타난다고 한다.


홍할아버지 말 대로 정말 고혈압 환자들은 찬바람이 불면 컨디션이 나빠질까? 내과 전문의들은 찬바람이 불면 실제로 병원을 찾는 고혈압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10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기온이 1℃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mmHg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도 0.6mmHg 정도 높아진다는 것. 때문에 그만큼 고혈압으로 인한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계절에 따른 혈압의 변화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일반 성인보다는 노인에게서 더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철을 안전하게 나려면 가을부터 ‘고혈압을 위한 월동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다. 고혈압 대책에 들어가기 전에 고혈압이 생기는 기전을 살펴보자.
우선 정원에 있는 호스를 가져와 물을 틀어보자. 물이 졸졸 흘러나온다. 이번엔 호스의 입구를 좁혀보자. 그러면 물은 높은 압력 때문에 세게 품어져 나온다.

혈압도 이와 같이 작용한다. 혈관, 특히 동맥이 좁아지면 혈압이 올라간다. 즉 동맥경화가 혈관을 막는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고혈압을 가져온다. 실제 동맥경화가 고혈압의 주원인 중 하나다.


동맥 내부의 민감한 막인 내피는 중요 영양소가 결핍되면 약해진다. 더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다량 필요하다. 이제 이 얇은 막이 약해질 대로 약해지면 쉽게 손상된다. 혈관은 일단 내피 층에 미세한 파열이라도 생기면 세포를 다른 현태로 변형함으로써 이에 반응한다.


다시 말해 혈액은 파열된 곳을 치료하기 위해 응고된다. 혈액응고 성분인 섬유소가 축적되면서 당 물질인 사카라이드의 신진대사가 균형을 잃고 만다. 근육과 결체조직세포가 콜라겐을 더 많이 생성하면서 급 증식하고 혈액 단백질과 산화된 콜레스테롤이 축적된 물질에 달라붙는다.


마지막으로 칼슘이 이에 합세하여 결정체를 형성한다. 그러면 동맥이 좁아지고 혈압은 높아진다. 여기에 박테리아는 이 괴사성 지질 부산물을 이용하여 체내에 정착한다. 박테리아의 침입으로 병은 더욱 악화된다.


이를 경고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가슴뼈 아래 부분에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때로 왼쪽 팔에 통증을 수반하기도 하며 많은 땀을 흘리기도 한다.


심근력의 거대한 압력 때문에 모세혈관이 파열되는 심근경색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면 심장 조직의 일부가 순식간에 괴사를 하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이런 파열 출혈은 뇌에서도 일어나 뇌졸중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소금섭취를 줄여야 한다. 소금은 많은 물이 함유된 나트륨 입자인 염화나트륨이다. 소금기 많은 식사를 하고 나면 혈액량이 늘고 혈관 벽이 팽창하고 동맥은 수축하게 되어 혈압이 더욱 높아진다.


또 몸무게를 10kg 줄이면 혈압을 5~20mmHg 낮출 수 있다. 체중관리 등 생활개선 요법을 통해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다. 걷기 등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섭취량은 하루 30g 이하, 맥주는 1병, 소주는 2잔 정도로 제한하며 금연은 필수.

 

카페인도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커피는 하루 두 잔 이하로 제한하며 고혈압약 복용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급격하게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오르므로 새벽이나 늦은 밤 운동은 피하고,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항상 모자나 목도리를 착용하여 보온에 유의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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