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제1군 사령관 10명 대한노인회 방문
역대 제1군 사령관 10명 대한노인회 방문
  • 정재수
  • 승인 2007.11.1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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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전 사령관 등 노인문제 현안 논의… 홍보대사 추대

“노인복지원년 선포는 노년세대 큰 축복”

“노인회 중심 노년사회 더 발전했으면”


지난 11월 12일 대한노인회 중앙회 2층 회의실에 모인 역대 제1군 사령관들은 한 목소리로 노인회의 큰 성과로 이번 노인복지원년 선포를 꼽았다. 기초노령연금법과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시행되게 된 것 또한 대한노인회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백선엽, 유재흥, 서종철 등 원로 장성들은 이 자리에서 안필준 회장과 함께 노인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역대 제1군 사령관들은 대한노인회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대한노인회가 한국 노인복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큰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백선엽 전 사령관은 “현재 고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나라의 살림살이가 여유가 있으면 여러 정책이나 대책을 세우는 데 수월할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지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한노인회가 더욱 노력해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이 돌아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흥 전 사령관이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하는지”라는 질문에 안필준 회장은 “현재 65세부터가 노인에 속하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기준이다”면서 “일부에서는 노인의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안필준 회장을 비롯 역대 제1군 사령관들이 노인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안 회장은 또 “일본의 경우 노인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고령자라는 말을 쓰고 있고 중국에서는 60~74세까지 중노, 75세 이상을 장노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장노는 중국사회에서 굉장히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경우 ‘노인’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어르신’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이는 학술적이나 법률적인 용어가 되질 않아 당분간 노인과 65세 연령은 변동이 없을 듯 하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안필준 회장은 노인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문제로 지하철 무료승차 폐지 검토와 교통수당 지급에 대해 언급했다.

안필준 회장(왼쪽)이 백선엽 전 장군에게 홍보대사 추대장을 수여하고 있다.

안 회장은 지하철 무료승차폐지 검토에 대해 “노인복지법에도 무료로 정해져 있고 20년 이상 지켜온 하나의 관습인데 폐지는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지하철 무료승차가 폐지되면 항공료 할인, 선박이용료 할인, KTX 할인도 폐지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면서 “대한노인회에서 지하철 무료승차는 꼭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교통수단과 관련 안 회장은 “오히려 폐지해야 할 것이 아니라 지급 금액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5년 전 교통비 그대로 받고 있는데 이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현재 1만2000원에서 2만원으로 증액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중앙회 뒤 뜰에 있는 故 육영수 여사 송덕비를 둘러보고 있다.

안 회장은 “지하철 무료승차 존속과 교통비 증액은 지금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온 노인들에 대한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기에 꼭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문석 전 사령관은 “브라질 등 남미에서 우리나라 행정 시스템을 벤치마킹을 해 간 적이 있다”면서 “여러 노인복지 선진국에서 벤치마킹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화에 맞춰 노인 연령을 올린다면 예산이나 사업추진에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지하철 무임승차도 노인들 각자 패스카드를 만들어 이용하면서 횟수를 제한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회장은 “지하철 이용횟수 제한 등 여러 방안을 도입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면서 “지하철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형평성 또한 고려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영우 전 사령관은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일반 개인이나 법인이 노인전문병원을 설립하려 할 때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좌담회를 마친 후 중앙회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국가차원에서 지원은 힘든 면이 있다”면서 “민간차원에서 여러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인회에서도 기업이나 단체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동 전 사령관은 “우리나라 노인들이 나라에 헌신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한노인회에서 노인들이 대우를 좀 받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백선엽 전 사령관은 “옛 동료였던 안필준 회장이 초대해줘서 무척 감격스럽다”면서 “회장님 이하 모든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어 든든한 마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외에 참석한 사령관들은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노인복지가 한 단계 더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한편 좌담회 이후 안필준 회장은 10명의 원로 장성들에게 대한노인회 홍보대사로 추대하는 추대장을 수여했다.

글·사진=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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