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영양 최악 급식개선 시급
노인영양 최악 급식개선 시급
  • 정재수
  • 승인 2007.11.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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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절반 필수영양소 부족, 국가 나서야

노인급식영양센터 설치 정보제공 필요


어르신들의 영양섭취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 제80호부터 지면을 대거 할애해 영양 및 식단정보를 연재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 어르신들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용흥)이 11월 20일 서울대학교 호암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노인영양개선을 위한 국가 영양지원제도(안)도입 공청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50~64세에 비해 영양섭취량이 낮았고, 남성보다 여성노인이 더 심각한 영양 섭취 부족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칼슘, 칼륨, 비타민A, 비타민C 등 필수영양소를 평균필요량 미만 섭취하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비율은 남녀 모두 50% 이상이었다. 어르신 10명 가운데 5명이 몸에 필요한 충분한 영양소를 먹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전국 15개 지역 50세 이상 4200여명을 대상으로 영양 상태를 조사한 결과 독거노인의 영양섭취가 매우 열악했다.

특히 질환을 앓고 있는 독거노인이 일반 독거노인보다 영양섭취 부족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센터장은 “그동안 노인복지관 등 관련시설에서 제공되는 급식을 통해 어르신들의 영양을 개선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그러나 급식시설에 대한 영양사배치, 식단관리 매뉴얼, 급식운영 지침서 등 공인 자료조차 미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영양개선을 위해서는 복지관 급식 담당 영양사에 대한 어르신 영양관리 교육 실시와 급식기준마련이 시급하다”며 “급메뉴얼을 개발하고 어르신들의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노인급식영양보센터’(가칭)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톨릭대 김찬우 교수(사회복지학)는 “최저 및 적정영양지표 등 영양지표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정부의 개입 의지가 절실하고, 장기요양제도에서 영양관련 비용이 적절히 반영되는지 평가해야 한다”며 “사회복지학, 간호학, 보건학, 식품영양학 등의 합동연구와 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장현숙 고령친화산업센터장은 “노인가구 및 노인 단체급식 조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식단과 보건소 등의 영양관리 교육자료 및 지침을 개발해야 한다”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되면 노인요양시설, 주야간보호시설 등을 대상으로 식단보급과 방문지도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현해영 영양사는 “대부분의 종합사회복지관은 영양섭취보다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단순 급식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며 “영양사들이 과다한 업무 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만큼 사회복지사와 사업부서장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르신 댁으로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하는 급식 프로그램이 확대 실시돼야 한다”며 “식단 작성 및 대상자의 영양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면담해 영양조사와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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