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이야기]돌로 만든 악기 편경을 아십니까?
[전통문화이야기]돌로 만든 악기 편경을 아십니까?
  • 이미정
  • 승인 2007.11.2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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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악기들은 금속, 나무, 가죽 따위의 재료를 써서 만듭니다. 그런데 그런 재료가 아닌 돌을 써서 만든 악기가 있는데 바로 편경(編磬)입니다.


편경은 석회암과 대리석이 섞인 돌을 갈아 ‘ㄱ’자 모양으로 만든 다음 6개씩 두 줄(12율), 또는 8개씩 두 줄(12율 4청성)로 매달아 쇠뿔로 된 각퇴로 쳐서 소리를 냅니다. 돌로 만든 편경은 다른 악기와 달리 온도와 습도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음이 변하지 않아 조율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편경은 아악에서 표준악기의 구실을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악사들은 전쟁이 나면 우물에 숨겨 놓고 피난을 갔습니다.


다른 악기가 파괴돼 없어져도 편경만 있으면 이로부터 여러 악기를 복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종임금은 박연도 확인하지 못한 편경의 잘못된 음을 잡아내어 절대음감의 소유자임이 밝혀졌습니다. 그 절대음감이 훈민정음 창제에 큰 몫을 했다고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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