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모든 것을 이루게 하지요”
“희망은 모든 것을 이루게 하지요”
  • 정재수
  • 승인 2007.12.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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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포장마차 사장 박성연씨, 초상화 700점 그려 전시

"희망은 모든 것을 이루게 할 수 있다"며 밝게 웃는 박성연씨. 그의 포장마차와 직접 그린 인물초상화가 뒤로 보인다.

전북 김제에서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상인이 그린 인물초상화 300점이 전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제시립도서관(관장 심용해)은 지난 6~13일 도서관 로비에 인물초상화 300점을 전시해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인물초상화를 그린 무명 화가는 1999년부터 도서관 인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제시 요촌동 박성연(54·사진)씨. 박씨는 전문교육은 단 한번도 받지 않은 완전 아마추어 화가다.

그러나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손님이 없을 때마다 틈틈이 어두운 곳에서도 연필 데생을 연습해 이제는 전문화가 못지않은 수준급 실력을 뽐내고 있다.

박씨는 짬이 날 때마다 인물초상화를 그렸고, 급기야 지난 2005년 첫 번째 400인전을 개최한 이래 이번에 300인전을 또 다시 마련해 무명화가의 인물초상화 700인 전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역 미술관계자들은 “아마추어가 수준급 인물초상화를 그린다는 것도 놀랍지만 단기간에 700점을 그려냈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일”이라며 “또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700점을 그렸다는 사실은 특별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포장마차를 찾은 여학생들이 “간식으로 오뎅, 김밥, 순대를 사먹을 때마다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아줌마를 마주하면 꼭 친언니 같다”며 찬사를 이었다.

박성연씨는 “하루 5시간을 자면서 열심히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그림을 그렸다”며 “앞으로 장사도 계속하고 취미로 그리는 인물초상화를 더욱 열심히 그려서 1000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순 김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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