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누명 벗고 고이 잠드소서”
“억울한 누명 벗고 고이 잠드소서”
  • 정재수
  • 승인 2007.12.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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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민회관서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한국전쟁 당시 공비토벌을 빌미로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6일 오전 10시 전남 함평군민회관에서 봉행됐다.

희생자 유족들은 지난 1992년부터 합동위령제를 지내왔으나 지난 7월 정부에 의해 명예회복된 뒤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뜻 깊은 위령제가 됐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전국유족회 오원목 상임대표, 각 지역 유족회장, 유족을 비롯해 이석형 함평군수, 이낙연 국회의원, 과거사진실위원회 김영택 위원, 정현철 군의회의장, 나병기 도의원, 군내 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추모사를 통해 지난 57년 동안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사랑하는 가족에게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기나긴 세월동안 가슴 속에 응어리진 울분과 한을 삭이면서 꿋꿋하게 살아온 유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사건은 1950~1951년 사이에 국군 제11사단 20연대 2대대 5중대가 공비토벌이라는 미명하에 무고한 양민 524명을 학살하고, 가옥 1000여 채에 불을 질러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유족회는 1951~1960년까지 억울함을 각계에 호소, 1960년 당시 김의택 국회의원이 양민학살사건 진상조사를 발의해 1960년 5월 23일 진상조사단을 구성, 조사해 국회 본회의에 보고돼 의결된 뒤 국무총리에 서면제출 했다.

그러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무산됐고, 그 후 각계에 청원서 및 탄원서, 헌법소원 등 갖가지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7월 3일에서야 명예회복이 됐다.

이계준 함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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