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권하는 농협은행
빚 권하는 농협은행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7.12.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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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편의성은 외면한 채, 오히려 대출모집인은 늘려

[백세시대=라안일 기자]농협은행이 수익 향상을 위해 지점 수를 줄이고 대출모집인을 늘린 것이 고객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저해하고 금리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농협은 현재 1150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0개에 비해 10개 정도 줄었다. 2013년 12개, 2014년 33개, 2015년 17개, 2016년 21개 등 최근 5년간 93개 지점이 사라졌다.

금융권이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비대면 거래의 증가, 저금리에 따른 은행수익저하 등의 이유로 점포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기동 의원은 농협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의 지점 줄이기를 통한 수익극대화 조치는 결국 고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효율성 증가를 위해 지점 폐쇄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대한 고객들의 편의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점 폐쇄가 고객 편의성을 저해한다면 대출모집인 증가는 대출고객의 부담을 전가한다는 점에서 문제다.

올해 2분기 현재 농협의 대출모집인은 4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2분기 390명에서 2년만에 81명이 증가한 셈이다.

은행은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대출모집인을 활용한다.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은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5%p, 담보대출은 최대 2.4%p 추가 금리가 붙는다. 이 때문에 대출모집인을 통해 대출이 많이 이뤄질수록 가계 부채의 건강성은 악화될 우려가 있다.

농협 관계자는 “2015년 특수한 상황이 발생해 대출모집인을 줄였다가 2016년 다시 원상 복구된 이후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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