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올바르게 절하는 법을 가르치자
[기고]올바르게 절하는 법을 가르치자
  • 이미정
  • 승인 2008.0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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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석 상주시 외남면 분회장·외국인 며느리 예절교육 교재 저자 홍재석

역사적으로 보면 옛 삼국시대의 삼례(三禮)와 신라시대의 화랑도예의(花郞道禮儀), 조선조 초기의 오례의(五禮儀) 등 예법이 있었다. 사계 김장생 선생의 가례집람(家禮輯覽), 도암 이 재 선생의 사례편람(四禮便覽), 율곡 이 이 선생의 격몽요결(擊蒙要訣) 등 예법에 대해 기록한 책도 많이 있다. 


그런 바탕에서 일제시대를 지나고 근대화를 겪으면서 전통 예법도 변천해 왔다. 의식의 간소화를 추구하는 뜻에서 1980년에 가정의례준칙을 제정 공포하기도 했다. 요즘은 아예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각 가정마다 나름대로 의식을 행하고 있기도 하다.


국제화시대를 맞는 지금은 어떤가. 서구문화가 전통문화보다 더 일상화됐다. 또 다국적문화가정(국제결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전통예절 풍습이 남아 있는 전국의 농촌지역에서는 외국인 며느리가 부지기수다. 예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설날이고 하니, 기본예절인 절에 대해서 살펴보자. 절은 모든 예절의 기본으로서 머리와 몸을 굽혀 존경을 표하는 행동이다. 절하는 대상은 사람뿐 아니라 공경을 해야 할 대상을 상징하는 표상(불상, 신위 등)에 대해서도 한다. 그러므로 절하는 모습은 정중하고 공손해야 한다. 


절을 올바르게 하려면 먼저 공손한 자세로 하는 공수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하여 절을 한다. 흉사 시에는 반대다. 흉사일 때는 읍례(揖禮)를 하면서 절을 하는 것이 예의바른 태도다. 


흔히 유서 깊은 가문의 어르신들이 말하는 절은 옛 중국 주례(周禮)의 구배(九拜)에 바탕하고 있다. 보통 계수배(稽首拜)·공수배(空首拜)·진동(振動拜)·고두배(叩頭拜 奇拜)·숙배(肅拜) 등 여러 명칭이 있으나 이중 두 손과 팔을 벌리고 하는 고두배는 옛날 왕에게 하던 절이다. 왕이 없으니 이 절을 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 하는 절은 큰절, 평절, 반절로 구분한다. 


큰절을 할 때 남자는 계수배 여자는 숙배로 하며 자기가 절을 하면 답배를 하지 아니해도 되는 높은 어른과 의식행사에서 한다.


평절을 할 때는 남자는 돈수배 여자는 평배로 하며 자기가 절을 하면 답배 또는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웃어른이나 같은 또래에 한다.


반절은 남자는 공수배, 여자는 반배로 하며 아랫사람의 절에 답배할 때 하는 절이다.
절의 횟수에 따라 단배, 재배, 사배로 나눈다. 남자는 양(陽)이기 때문에 한번이고 여자는 음(陰)이기 때문에 두 번 한다.


단배는 한번 절하는 것으로 상호간 부모와 존장의 평상시 절이다.


재배는 두 번 절하는 것으로 부모와 존장의 회갑헌수 때와 제사 묘사 등 의식행사 때 남자가 하는 절이다.


사배는 네 번 절하는 절로서 신부가 폐백례 때 시부모와 여자가 부모 회갑 헌수 때와 제사 때 하는 여자의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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