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노인교육 산실’ 평가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노인교육 산실’ 평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1.05 10:35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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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 노인지도자 1만1000여명 교육…만족도 매우 높아

기존 수료생 재교육 요구 많아…심화과정 개설 준비중

[백세시대=배성호기자]

3월 21~22일 1기(충북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전북 진안군지회)를 시작으로 12월 14~16일 86기(전남 고흥군지회)까지.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노인전문교육원)은 개관 첫해 1만1000여명의 노인지도자를 배출했다. 성공적인 한 해 교육을 마친 우정연수원은 86기 교육을 마지막으로 3개월간의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부양 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심 전 회장이 노인전문교육원 설립을 공약할 때만해도 의심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에게 무슨 교육이 필요하냐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를 찾아다니며 교육원 설립의 필요성을 이해시킨 끝에 2015년 충주의 2만5000평 규모 국유지를 교육원 부지로 확보했다. 

복지부, 지자체, 대한노인회가 교육원 설립을 목적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건물 설계도도 완성됐다. 하지만 국가예산 사정상 자금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충주 중앙노인전문교육원 건립은 지지부진해졌다. 

이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이중근 회장이었다. 충주교육원이 건립될 때까지 우선적으로 사용할 교육원을 짓자는 제안이 노인회 내부에서 흘러나왔고 이중근 회장이 사비 100억원을 쾌척하면서 무주리조트 내 설천호수 옆에 우정연수원이 들어서게 됐다.

우정연수원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86차례 노인지도자교육을 통해 1만1000여명의 노인지도자를 배출했다. 매주 평균 두 기수씩 평균 260여명의 교육을 쉬지 않고 진행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회장, 분회장, 경로부장 등을 대상으로한 핵심지도자교육도 13차례 진행하고 그간 교육장이 없어 전전했던 연합회 및 지회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까지 모두 실시하면서 명실상부한 노인교육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교육원의 핵심인 노인지도자교육에서는 경로당 임원으로서의 역할과 자세부터 각종 질환 정보 및 건강관리법, 운영에 필요한 회계 교육, 노인들에게 유익한 제도 활용법 등 노인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또 조별 분임토의를 통해서 경로당에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고민해보고 해결법을 찾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사전의료의향서 작성 등 웰다잉 교육을 시행해 불필요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국가재정에도 기여하는 길을 열었다. 

우정연수원 관계자는 “매일 입학식과 수료식이 진행될 만큼 긴박하게 진행됐지만 교육생의 협조와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1년간의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매 기수 별로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참가자들 절반 이상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짧은 교육 기간을 꼽았을 정도로 칭찬 일색이었다.

교육원이 경청해야 할 의견도 있다. 실제로 교육생들은 노인전문교육원 개선사항으로 교육 기간과 횟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 지회 관계자는 “타 기관에서 진행된 교육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돼 보다 여유 있고 심층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면서 “짧은 기간 많은 것을 교육받다 보니 다소 벅찬감이 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교육 기간을 늘리는 문제는 올해에도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기간을 늘리기 위해선 충주 중앙노인전문교육원 건립이 필수적이나 이를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이 올해에도 이뤄지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우정연수원발 노인교육 열차는 세차게 달릴 예정이다. 3월 중순 재개 예정인 우정연수원은 올해보다 7기수 많은 93차례 교육을 통해 1만2000여명의 노인지도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또다른 아쉬운점으로 지적된 교육 횟수 확대는 희망적으로 보인다. 아직 논의 중에 있지만 기존 수료생을 대상으로 심화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 

이병순 우정연수원장은 “올해에도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면서 “성공적인 지난해 교육처럼 노인지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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