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뗀 지 3년… 자서전 출간
한글 뗀 지 3년… 자서전 출간
  • 이미정
  • 승인 2008.02.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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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도전하는 노년 주인공 서갑순 어르신 출판 기념회 열어

 
<가로사진>서갑순 어르신이 자서전에 사인을 하고 있다. 

 

3년 동안 한글을 배운 뒤 자서전 펴낸 서갑순(75) 어르신<본지 105호 ‘도전하는 노년’ 게재>의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지난 13일 청주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갑순 어르신과 함께 복지관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동료 어르신과 청주시교육청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서씨 어르신의 책 발간을 축하했다.


출판기념회는 서갑순 어르신이 지난해 말, 복지관에서 3년 동안 한글을 배워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이 담긴 자서전 ‘날이가고 달이가고 미루나무 바람처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자서전에는 서울에서 보낸 어린시절을 비롯해 6·25 전쟁통의 피난생활, 남편과 4남매를 키워온 주부의 삶 등 70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씨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늙은이가 책을 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먼저 인다”며 “책을 쓸 때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준 가족들과 원고를 꼼꼼히 봐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은 문예반 선생님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씨는 소감발표와 책 소개를 끝낸 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자필 사인이 담긴 자서전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서갑순 할머니의 이번 자서전 발간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글을 배울 수 없었던 많은 어르신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앞으로도 한글을 배우는 어르신들의 책 출간을 적극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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