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최현돌 부산 기장군수
[이 사람] 최현돌 부산 기장군수
  • 정재수
  • 승인 2008.02.2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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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행도시, 老토피아 꿈밭 가꾸는 데 보람”

효문화진흥원, 효관련 조례 제정, 효실천운동 전개할 것


기장군은 고령화시대에 노인들의 삶의 질을 만족시켜줄만한 도·농·해 복합기능을 가진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그런데 자연조건만이 아니라 노인복지시책까지 완비하여 노인들이 노후의 여생을 보내기에 이상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노인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내리 3선을 하며 노인을 섬기는 최현돌 기장군수를 기장군청 군수실에서 만나 효 철학, 효 마케팅에 대해 들어봤다.


- 기장군이 효도법과 관련하여 발 빠르게 앞서는 것 같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나는 청소년기에 4H운동을 했다. 그때 경상남도지사로부터 청소년모범상을 받았다. 중학교 때 어머님이 병환이 있으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8년 동안 어머님을 업고 전국의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다녔다. 그것이 인정돼 모범 청소년상을 받았다. 그때 훗날 내가 성공한 지도자가 된다면 효를 실천하며 살겠다고 생각했었다. 군수로서 군정을 펴면서 지향한 것도 효도, 경로였다. 그런데 마침 작년에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효도와 관련해서 나와 우리군은 준비돼 있었다.”

-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가?
“계획의 큰 골자만 말해보겠다. 효실천 기반조성을 위해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조례 제정’, ‘효문화진흥원 설치 지원’, ‘효실천 운영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할 것이다. 효실천운동으로 7가지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효마을 지정 운영, 효도 통장 드리기 운동, 청소년 인성교실 운영, 효행 교육실시, 3세대 결연운동 전개, 효 실천 가족 걷기대회, 독거노인 수양자녀 결연사업 등이 그것이다. 효도 통장 드리기 운동의 경우, 우리 군청 공무원들부터 솔선수범하자고 해서 군수로서 월별로 보고를 받고 있을 만큼 철저히 챙긴다. 효 확산운동으로는 4가지 사업을 전개한다. 효행 표창, 효 가족 여행 보내드리기, 효 문패 달아 드리기, 효행 홍보 등이 그것이다. 효 가족 여행 보내드리기 운동의 경우 일반적인 효도여행과는 다르다. 부모님을 모시고 자녀가 함께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부모자식이 함께 있을 시간도 마련되고 좋을 것이다.”  기회를 주는 것이다. 

- 효문화진흥원은 생소하지만 기대가 된다.
“대한노인회 기장군 지회나 향교 등 단체가 사업주체로 나서도록 하며 효 문화진흥을 위해 연구, 교육, 인력양성 등 각종 사업과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2009년 1월 준공예정인 기장군 문화예절학교의 일부공간을 활용하면서 시작하여 발전시켜갈 것이다.”

- 최 군수님이 4H운동, 새마을운동 등 계몽운동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고, 그렇게 양성된 지도자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날을 간단히 돌아본다면.
“이날 이때까지 화투나 담배를 하지 않았다. 남들 앞에서 술에 취해 갈지자걸음을 걸은 적이 없다. 폭행 시비에 휘말리지도 않았다. 살아오면서 ‘최현돌의 말은 인감도장과 같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사업을 하여 기반을 닦은 뒤 우리 지역 어르신들을 도와드렸다. 관광여행도 시켜드리며 어르신 곁에 있어드렸다. 어르신들이 큰아들이라고 여길 정도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지방화시대가 됐다. 나는 큰 종은 하루아침에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하게 됐을 때 그것이 입증됐다. 나이 많으신 분이 선거의 주도세력이 돼 있고 나는 의도하지 않았으나 그 덕을 입었다. 부산시의원 선거와 기장군수 선거에서 알다시피 이렇게 당선돼 벌써 3번째를 맞고 있다.”

- 효 마케팅을 일찍 실천한 것 같다. 이러다 앞으로 효대통령도 꿈꾸는 것 아닌가.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군민, 어르신을 위한 군정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어르신들께 이상적인 기장군을 만들면 그것으로 족하다.”

- 효로 특화된 군수님이시니 기장군의 노인복지정책도 훌륭할 것 같다.
“군수가9년 전부터 기장군 각 마을에서 어르신들 6천여 명을 체육관에 초대해 잔치를 베풀고 있다. 또 경로당에 매월 20~40만원 정도씩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우리 지역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치료와 진찰을 받게 하고 있다. 민선 3기 때 복지관을 건립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알선하고 있다. 환경, 교통, 산불감시 등 각종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노인회 지회에 의뢰해 추천을 받아 어르신들에게 기회를 드리고 있다.”

- 독거노인을 돕고 무료급식소도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부터 솔선수범을 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생활보호 대상자들에게 반찬 만들어 보내드리고 있다. 무료급식소를 5개 읍면에 설치하여 국밥이라도 한 그릇 배고프신 어르신들이 와서 드실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부산시에서 효 단체 1위를 하기도 했다.”

- 이런 좋은 일이라도 친화력이 있어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터인데.
“인격적으로 기장군 공무원들을 대한다. 늙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진심이 통한 것 같다. 다만 우리 군 예산은 다른 지역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재정자립도는 50%가 채 안되는데, 고리원자력발전소의 특별회계 관련 재원이 있어 사업을 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 이렇게 바쁜 군정활동을 하면서도 학업을 하여 늦깎이로 부경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는데.
“노인복지 이론을 정립한 것은 중소기업을 하면서다. 그때 동국대 노인복지정책과 2년을 공부하며 이론을 체계화했다. 그런데 실은 부족한 공부를 위해 늦깎이로 방송통신고등학교와 부경대학교에 진학했다. 원래 중학교만 졸업했었기 때문이다. 부경대에서 대학원 공부도 했다. 이번에 통과한 석사논문은 ‘지방자치단체의 중장기발전계획과 방향에 관한 연구’다.”

- 마지막으로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이라면.
“나는 소박한 지도자다. 시장바닥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궂은일을 많이 했다. 다 보람이 있다. 작년에 경영대상을 받은 것도 그렇고, 효의 고장으로 인정받는 것도 보람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나한테 와서 고통이나 어려움을 호소할 때 그것을 해결해 드릴 때가 군수로서나 개인으로서 가장 보람이 있다.”


박병로 기자 ropar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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