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동생‧조카 특혜채용 의혹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동생‧조카 특혜채용 의혹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3.1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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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공식채용과정 거쳐 문제 없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태 회장의 남동생 및 조카의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태 회장의 남동생 및 조카의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

[백세경제=라안일 기자]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동생과 조카가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회장의 3연임 논란으로 촉발된 사태가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에 이어 김 회장 친인척으로 옮겨지는 모양새다.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노조)는 지난 14일 서울 하나금융 을지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의 조카는 하나은행에, 친동생은 관계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현재 둘 다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검찰이 김 회장의 친척과 가족이 하나금융 자회사와 관계사에 입사한 과정을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김 회장의 남동생은 2006년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재임 중이며 여동생의 딸은 2004년 KEB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2005년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곧바로 자료를 내고 노조의 의혹제기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 회장의 조카는 2004년 필기시험과 면접 등 정상적인 공개 채용절차를 통해 전담텔러(계약직)로 입행했다”며 “전담텔러는 계약직이고 급여도 종합직(정규직)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채용절차상 추천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110명이 입사했으며 일정기간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되는 조건으로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당시 김 회장은 인사와 관련이 없는 가계고객사업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서울에서 근무 중이었고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남동생 의혹과 관련해서도 “동생은 2005년 은행의 각종 서류를 배송하는 은행 행우회 자회사인 두레시닝의 배송원으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계약직으로 입사해 현재도 계약직으로 근무중”이라며 “입사 당시 전기기사 자격증, 산업안전 자격증, 소방설비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반박이 나오자 노조가 재반박했다.

노조는 “김 회장은 2002년부터 2003년 9월까지 영남사업본부 대표(부행장)를 역임했으며 2003년 9월에 하나은행 양대 사업본부인 가계고객사업본부 대표인 부행장으로 영전했다”며 “김정태 회장 조카는 바로 직전년도까지 김정태 회장이 영남사업본부 대표로 있었던 영남지역에서 채용됐고 통상 문과출신의 채용전례와 다르게 이공계 출신으로 이례적인 채용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김 회장이 영남사업본부 대표 시절 함께 근무한 이들이 면접을 진행했고 특히 영업추진부장은 추후 김정태 은행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할 정도로 측근인 점을 고려할 때 채용과정에서 김 회장의 조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사퇴한 원인인 ‘임원추천제’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 남동생과 관련해 사측이 설명한 친동생의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자격증은 무의미하며 현재 정년 이후에도 계속 재직 중으로 채용 당시 김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와 함께 김정태 회장 가족들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와 관계사 입사과정에 대해 기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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