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통증 완화에 도수치료 활용 늘어
근골격계 통증 완화에 도수치료 활용 늘어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3.16 13:31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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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어깨 결림 등에 효과
도수치료는 통증 치료를 비롯해 척추 및 관절 재활 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사진은 재활치료사가 환자에게 도수치료를 시행하는 모습.
도수치료는 통증 치료를 비롯해 척추 및 관절 재활 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사진은 재활치료사가 환자에게 도수치료를 시행하는 모습.

장시간 근무,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근골격계 환자 급증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근골격계 이상유무 검사 포함해야”

[백세시대=이영주기자]

공장에서 포장 업무를 하는 김모(63) 씨는 몇 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팔을 들기도 힘들어지자 재활의학과를 찾은 김씨는 일주일에 두 번 40분씩 석 달간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완화됐다.  

김씨와 같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인 작업을 지속하면 근육‧혈관‧관절‧신경 등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다. 이것이 누적되면 손가락, 손목, 어깨, 목, 허리 등에 만성적인 통증이나 감각 이상까지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를 근골격계(筋骨格系) 질환이라 한다. 허리 통증이나 어깨 결림이 주요 증상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장기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잦은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질환으로, 해가 갈수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 노동자의 경우 근력‧지구력‧민첩성‧순발력이 젊은 노동자보다 떨어지고, 주로 청소나 경비 등의 일을 하다 보니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질병분류 정보센터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8년 2170만 명에서 2014년 2880만 명으로 30% 이상 늘었으며, 이 중 약 65%는 50대 이상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개‧약물치료 필요 없는 ‘도수치료’에 관심 높아져

근골격계 질환은 보통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검진과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치료법에는 △약물요법 △주사요법 △물리치료 △도수(徒手)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이 있다. 

최근에는 치료사가 직접 손이나 도구 등을 활용해 통증 부위에 자극을 줘 통증을 완화하는 운동치료인 ‘도수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절개나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비수술적 치료이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높은 연령층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도수치료는 기계를 이용해 치료하는 일반적인 물리치료와 달리, 도수치료를 배운 전문 치료사가 환자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씩 석 달 정도 치료하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사는 환자에게 집에서 하는 스트레칭 등의 ‘운동 처방’을 내주기도 하는데, 이를 잘해낸다면 더 빠른 시간 내에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수치료는 근근막통증증후군, 수술과 외상 후 근력이 약화된 통증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다. 이밖에 관절이 잘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나 근육과 뼈의 불균형, 허리 수술 후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에게도 도수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종합병원의 한 치료사는 “도수치료는 인터넷 등에 나온 운동법이 아닌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나 혼자서 관리하기 힘든 환자들이 선호한다”며 “환자에 따라 약해진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통증 또는 습관으로 인한 불균형을 교정한다”고 말했다.

도수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으로 효과를 확인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근거로 환자 개개인에 맞춘 근골격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이 없어졌다고 운동을 하지 않고 나쁜 자세를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근육의 균형이 다시 망가져 통증이 재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건강검진에 근골격계 검진 포함돼야”

근골격계 질환은 일반 건강검진에 포함된 암, 소화기내시경, 고혈압, 당뇨 등과는 달리 기대수명을 낮추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근골격계로 인한 통증은 삶의 질을 감소시키는 주요 요소로, 통증으로 일상생활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연쇄적인 신체 이상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근골격계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큰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젊을 때 근골격계 통증을 방치하면 40~50대 이르러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젊은 연령층이라 해도 엑스레이를 비롯한 정기적인 근골격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국가건강검진은 키와 체중, 혈액검사, 요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등 주로 내부 장기 이상 유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근골격계 통증 질환은 별다른 검진을 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종합건강검진 항목에 근골격계 질환 프로그램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유나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재활의학과장은 “종합검진 항목이 주로 암이나 심혈관‧소화기 질환 중심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증도와 거리가 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 부족하다”며 “근골격계 질환의 조기 검진과 치료는 개인과 사회적인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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