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특별 칼럼] 일을 통한 활기차고 보람 있는 노후
[복지부 특별 칼럼] 일을 통한 활기차고 보람 있는 노후
  •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 승인 2018.03.23 14:17
  • 호수 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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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경기에 거주하는 조 모(65) 어르신은 은퇴 후 우울감에 빠졌다. 우연히 ‘2017년 시니어일자리 한마당’ TV 광고를 보고 자동차 검사대행 기업에 지원해 현재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취업 후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사람들을 만나 사회관계를 유지하면서 우울증도 없어졌다. 회사도 조 어르신을 채용하며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인건비 부담을 덜었다. 

대구에 거주하는 구 모(77) 어르신과 최 모(77) 어르신은 노인일자리 공익활동 노노케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홀로 사는 이 모(76) 어르신을 방문해 말벗도 하고, 일상생활을 돕는다. 하루는 안부 확인 차 방문했다가, 이 어르신이 방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119에 신고하였다. 구 어르신과 최 어르신은 공익활동을 하면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위 사례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의 이야기이다. 지난 2월 9일 발표된 제2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종합계획(2018-2022)이 이행된다면,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노인일자리 18배 늘어나

어르신의 소득보충과 사회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이 도입된 지 벌써 14년이 되었다. 2004년 2만5000개로 시작한 노인일자리는 2017년 46만7000개로 18배가 넘게 늘었다. 공익활동 수당도 2004년 월 20만원에서 2017년 27만원으로 올랐다. 민간 일자리 등 종류도 다양해져 어르신이 연륜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졌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했지만, 일자리 지원은 부족하다. 민간 취업을 희망하는 건강하고 근로의욕이 높은 어르신이나,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교육훈련, 취업알선 서비스는 미흡한 편이다.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사회공헌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고, 향후 5년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제2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종합계획(2018-2022)’을 발표하였다. “보람 있는 일, 활기찬 노후, 행복한 사회”라는 비전 하에 참여자의 역량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우선 더 많은 어르신이 사회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을 2017년 46만7000개에서 2022년 80만개까지 확대한다. 저소득‧고령 어르신을 위한 공익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근로의욕이 높은 어르신이나 베이비부머 세대 등을 위해 민간일자리 비중도 2017년 18.2%에서 2022년 24.3%로 높이고, 사회공헌일자리도 늘릴 예정이다.

일자리 확대와 더불어 어르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개인별 역량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직무역량지표를 개발해 참여자의 역량과 직무를 평가하고, 개인별 활동계획서를 수립해 적합한 일자리에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어르신을 위한 전문적인 직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도 강화한다. 먼저 개인별 적합 일자리를 매칭하기 위해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노인복지관 및 시니어클럽을 ‘노인-일자리 매칭플러스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매칭플러스센터는 상담, 교육·취업 연계,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활용해 지역 내 일자리를 발굴하고, 일자리 DB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능력 있는 어르신이 민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양질의 민간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기존의 단순 일자리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질의 일자리에 어르신을 고용하거나 장기 채용한 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어르신을 다수 고용한 기업을 우수 노인고용기업으로 인증해 추가적인 채용을 지원한다. 숙련직 은퇴자가 청년들의 멘토로 기술 기능을 전수하는 세대통합형 일자리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봉사나 사회공헌활동에 관심 있는 어르신을 위한 기회도 확대된다. 정부는 베이비부머나 전문직 은퇴자가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치매공공후견인 등 사회적 공공서비스를 보완하는 일자리를 도입하고, 지역특화사업이나 지역기여도가 높은 일자리도 육성할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 기회 확대

OECD 등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에 의한 노동력 부족, 숙련노동력 감소, 사회보장 부담 증가 등이 나타나면 잠재성장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한다. 어르신이 은퇴 후에도 경륜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어르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제2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어르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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