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심근경색 어떻게 대처할까?
갑자기 찾아온 심근경색 어떻게 대처할까?
  • 이미정
  • 승인 2008.02.2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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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살인자 돌연사 불러”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게 흔한 질환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대처요령과, 질환별 치료법, 전문의와 병원 등을 알아봅니다. 경로당이나 가정의 상비자료로 참고하시고, 치료나 처치는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방이동에 사는 한모할아버지(68)는 한 밤중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가슴 통증으로 방안에 나뒹굴었다.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50대부터 고혈압, 고지혈을 앓아온 한할아버지는 평상시에는 과음, 과식을 피하고 걷기를 하며 건강을 챙겼다. 그런데 올 2월 들어서는 명절 전후로 생활이 흐트러져 건강관리에 소홀 했었다.   


고척동에 사는 이모할아버지(70)는 점심식사 도중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를 누가 심하게 누르는 듯한 압박감과 함께 칼로 쪼개는 듯 예리한 통증이 밀려와 밥숟가락을 든 채로 앞으로 쓰러졌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었던 이할아버지는 열흘 전 친한 친구의 부음을 듣고 정신적인 쇼크 상태에 있었다.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려 해도 자꾸 죽음에의 공포가 밀려와 컨디션이 좋지를 않았었다.  


흔히 심장마비로 불리는 심근경색은 ‘소리없는 살인자’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사전경고나 증세가 있긴 하지만, 주의하지 않고 지내다 어느 날 갑자기 돌연사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 증상은 앞가슴에 타는 통증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가슴통증이다. 심장 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며 심근이 죽어 심장이 터질 것같은 격렬한 통증을 수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날 갑자기 발작을 일이키는 경우가 많지만, 독일 베를린의대 디르크 뮐러 박사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다음의 전조증상을 눈치 챌 수 있다고 미국심장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논문내용을 보면 급성 심장정지 환자 406명 중 75%는 쓰러지기 전에 협심증에 의한 가슴통증 120분, 호흡 곤란 30분, 오심(구역질)이나 구토 120분, 현기증 10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심장이 갑자기 엇박자로 뛰는 것 같은 부정맥의 발생으로, 마치 심장에서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나타났다고 보고한다. 또 50% 이상이 심장병 병력이 있었고, 나머지는 당뇨병, 고혈압, 흡연, 만성폐질환 같은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대다수였다고 한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4대 위험요소로 꼽히는 고지혈증과 고혈압, 흡연, 당뇨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절대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빠른 대처가 후유증 최소화


심근경색은 응급대처가 환자 생존율과 예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심근경색이 일어나면 절대 안정을 취하고 되도록 빨리 구급차를 불러 심장병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한다. 심근경색이 일어난 지 6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더라도 효과가 크게 감소하고 12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이 심한 손상을 받아 회복불능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괜찮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허비하거나, 손끝을 바늘로 딴다거나, 청심환 등을 복용하면서 시간을 지체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위험인자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혈관을 못 쓰게 만든다. 고지혈증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관 내벽에 끼어 혈관을 마치 녹슨 파이프처럼 만들어 버린다. 당뇨병은 모세혈관에 손상을 주어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한다.

 

이런 만성질환들이 있으면 혈관노화를 촉진시켜 혈관을 막거나 쉽게 터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비만 특히 내장 비만은 혈액으로 바로 녹아 들어가 당대사나 지질 대사에 이상을 일으키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당뇨병,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의 원인이 되며 혈관을 노화시킨다. 따라서 이들 질환을 철저하게 관리, 혈관을 젊게 유지해야 심장발작으로 인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스트레스도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중요요소인 만큼 매사 웃으며 긍정적이고 밝게 살 필요가 있다. 과로를 피하며 잠이 안 올 때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용안조인(龍眼棗仁)차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주 잠에서 깨어날 때 좋다. 스트레스나 정신피로로 작은 일에도 쉽게 놀라고 가슴이 자주 두근거릴 때 물 600㏄에 용안육, 산조인 20씩을 넣고 30~40분간을 약한 불에서 끓인 후 복용한다.

 

-------------------갑자기 쓰러졌을 때의 응급조치법---------------------------


의식이 없을 때는 맨 먼저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여야 한다.


1. 호흡이 없다면 인공호흡을 하여야 한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열어준다. 환자의 코를 엄지와 검지로 막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처치자의 입을 환자의 입에 밀착한다. 한 번에 2초간 숨을 천천히 2회 불어 넣는다. 첫 숨이 환자의 가슴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환자의 머리를 다시 뒤로 젖히고 한 번 더 불어 넣기를 한다.


2. 맥박이 없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중지를 흉골 끝 V자 부분(명치 끝)에 두고 검지와 중지를 붙인다. 다른 손의 손바닥을 흉골 위에 둘 때 첫 손의 검지와 맞닿게 한다. 흉골 끝에 있던 손을 떼어 가슴 위에 있는 손 위에 포갠다.

 

손가락을 깍지 끼듯이 하여 힘을 주는데 손가락은 위로 치켜 올린다. 환자의 가슴에 손을 얹은 상태에서 처치자의 어깨와 환자의 몸이 수직이 되게 한다. 양팔을 완전히 펴고 팔꿈치를 고정시킨다.

 

흉골을 4∼5cm 정도 누른다. 1분당 80회의 속도로 15회 부드럽게 압박한다. 갑자기 압박을 하거나 이완하면 안 된다. 압박을 한 상태나 이완한 상태로 정지하면 안 된다. 1분 동안 압박 15회, 인공호흡 2회 실시의 과정을 3번 반복한 후 경동맥박을 확인한다. 맥박이 뛰면 인공호흡만 실시한다.


3. 호흡과 맥박이 있다면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열어준다. 


4. 만일 토할 경우에는 토사물이 기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옆으로 돌려주면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5. 절대 주의해야 할 것은 환자에게 아무것도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같은 약을 먹이면 기도가 막혀서 오히려 빨리 죽게 할 수 있다. 어떠한 약물이든지 음식도 의식이 없을 때에는 주어서는 안 된다.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래가 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주어도 괜찮다.

 

장지영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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