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영양 기대수명 격차는 7.4세
과천-영양 기대수명 격차는 7.4세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8.03.30 10:28
  • 호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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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별 생활환경, 건강생활 실천 차이가 원인

서울 걷기실천율 61.5%… 강원·경북·경남·전남은 30%대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우리나라 17개 광역 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83.3세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80.7세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에서 몸이 아픈 기간을 뺀 건강수명의 경우,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 서울(69.7세)이고,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64.3세)이었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3월 26일 양승조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장)과 공동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발표했다. 학회는 2010~2015년 건보공단 자료와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활용했다.

2015년 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에 이어 제주가 82.5세로 두 번째로 높았고. 경기(82.3), 대전(82.1), 대구(81.7) 순이었다. 전남(80.7), 울산(80.8), 충북(80.9), 경남(80.9)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52개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86.3세,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영양군으로 78.9세였다. 두 지역 간 기대수명 차이는 7.4년이다.

서울만 살펴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84.8세였다.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81.7세였다. 

2014년 기준 시군구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로 74.8세,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 하동군으로 61.1세였다. 양 지역의 차이는 13.7년이나 됐다. 서울만 살펴보면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74.3세,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67.3세였다.

또한 전국 어디에서나 소득 상위 20% 계층이 하위 20% 계층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6.6년이고, 건강수명의 격차는 더 벌어져 11.3년이나 됐다. 이는 소득이 높은 계층이 저소득 계층보다 장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전남이 7.6년으로 가장 컸고, 부산 6.7년, 서울 5.9년 등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울산으로 4.3년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현황발표를 주도한 박진욱 계명대 교수는 “광역 시·도와 기초지자체가 지역별 건강 수준을 높이고, 건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건강 격차의 원인은 명확치 않지만 분명한 건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더 벌어지고 해결하기 더 힘들어진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학회는 기대수명 및 건강수명 격차의 원인을 설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흡연율, 신체활동실천율 등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경기 과천시의 경우, 한림대 사회의학연구소가 조사한 건강지표(2015~2016년)에서 운동시설접근율이 전국 3위, 1인당 공원 면적이 4위를 차지하는 등 환경적인 요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3월 28일 발표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역 간 건강격차는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감소하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개 시·도 흡연율의 경우, 세종특별자치시가 17.8%로 가장 낮았고 서울이 20.0%로 그 다음이었다. 반면 충북의 흡연율은 23.2%로 가장 높았다. 흡연율 전국 평균은 21.2%로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위험음주율은 서울이 17.2%인데 비해 강원(22.5%), 충북(21.2%), 울산(19.9%) 등은 매우 높았다. 고위험음주는 최근 1년간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를 말한다.

걷기 실천율의 경우 서울과 다른 시·도 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걷기 실천율이 61.5%인데 비해 강원(31.9%), 경북(33.8%), 경남(34.9%), 전남(35.3%)은 30%를 턱걸이 한 수준이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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