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나이도 잊고 아이들에 희망주고
인형극, 나이도 잊고 아이들에 희망주고
  • 정재수
  • 승인 2008.03.0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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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실버문화학교’ 어린이들에 큰 호응

인천 실버들의 문화학교 공연이 지역 내의 복지관, 유치원, 공부방 등의 어린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문화학교’의 공연에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인천 부평문화원이 한국문화원연합회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실버문화학교 공연이 지역 내 복지관, 유치원, 공부방 등의 어린이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것.

부평문화원은 지난해 6월 문화학교의 참여자를 모집해 60~80세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그림자 인형극 등을 5개월 정도 교육했다.

16명의 어르신들은 열심히 교육을 받았고 지역의 복지관 등을 돌며 인형극, 마술, 하모니카 연주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로 사업은 끝났지만 이들은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공연을 재미있게 관람하는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잊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이윤호(77) 단장은 “지난해 10월께 일신동에 있는 장애인복지관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 후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이 힘겹게 말한 ‘고맙습니다’란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에 부평문화원에 모여 공연 연습을 하고 있으며 1주일에 1번 이상은 어린이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박성순(70·여)씨는 “유치원을 운영하다 그만둬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해 서운했는데 공연을 통해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6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아이들과 한덩어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 늘 뿌듯하다”고 말했다.

각본 쓰기에서부터 연출, 소품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이들 ‘실버’들이 직접 참여할만큼 의욕이 높다.

이와 같은 열정 가득한 공연으로 이들은 지난해 10월 일산에서 열린 ‘실버문화사랑축제’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도 이뤘다.

이 단장은 “단원들 모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연을 준비한다”며 “아이들을 만나면 다들 몇 십년씩 젊어진다고 느끼니 오히려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은빛 머리 휘날리며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실버’들. 이들의 공연을 만나고 싶다면 부평문화원(032-505-9001~2)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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