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에서 2억 송이 꽃향기 즐겨요
일산 호수공원에서 2억 송이 꽃향기 즐겨요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5.04 11:04
  • 호수 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가보니

한 나무서 세 가지 색 꽃이 피는 부겐빌레아 등 이색‧희귀식물 눈길

야외정원, 한반도 평화의 기운 느끼도록 꾸며… 5월 13일까지 개장

[백세시대=이영주기자]

경북 안동에 사는 김모(70대) 어르신은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고양꽃박람회를 찾았다. 김 어르신 일행은 꽃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꽃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8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4월 27일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올해로 12번째 열리는 고양꽃박람회는 ‘세상을 바꿀 새로운 꽃 세상’이라는 주제로 36개국 320여개의 화훼 관련 기관, 단체, 업체가 참가해 세계 화훼의 최신 트렌드를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는 5월 1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되며,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기자는 개장 첫날 박람회를 직접 찾아 꽃들의 매력에 빠져 보았다.

◇실내에서 세계 이색꽃 관람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화훼교류관Ⅰ,Ⅱ 등 실내전시관과 튤립 정원, 생명과 평화의 정원 등 14개의 야외 정원에서 2억 송이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실내전시관이었다. 첫날 오전, 세계화훼교류관Ⅰ앞에서 최성 고양시장 등이 참석한 오프닝이 진행됐다. 최 시장은 “남북 정상이 만나는 날 개막식을 열게 돼 의미가 더 하다”며 “꽃으로 세계평화를 함께 일구어 내자”고 말했다.

빨강·파랑이 조화를 이뤄 태극문양을 연상시키는 태극 장미
빨강·파랑이 조화를 이뤄 태극문양을 연상시키는 태극 장미

세계화훼교류관Ⅰ은 이색‧희귀식물 전시, 세계화예작가전 등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건 이색‧희귀식물 전시관이다. 한 나무에서 세 가지 색 꽃이 피는 부겐빌레아가 신기했는데, 이곳 박람회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빨강·파랑이 조화를 이뤄 태극문양을 연상시키는 장미 등 신비한 색감을 자랑하는 꽃들과 작은 새와 박쥐를 닮은 신기한 모양의 꽃들도 이색‧희귀식물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색‧희귀식물 전시관은 매년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어 올해 새롭게 선보인 미디어아트 전시를 감상했다. 미디어아트는 영상 매체를 활용한 예술 작품으로, 이곳에서는 마치 커다란 꽃밭을 직접 거닐고 있는 듯한 효과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육성한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화훼류와 실내정화기능이 탁월한 식물들도 세계화훼교류관Ⅰ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세계화훼교류관Ⅰ 전시장 바로 옆에 마련된 세계화훼교류관Ⅱ에서는 국가별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었다. 에콰도르의 무지개 장미와 블랙 장미를 비롯해 영국의 클레마티스, 미국 하와이의 열대식물, 일본의 극소분재, 태국의 서양란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전시관 입구 가까이에 있는 태국관 앞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춰 섰다. 관람객들은 감탄을 연발하며 태국의 서양란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야외 정원서 통일 기원

고양시에 따르면, 올해 야외 정원은 예년보다 약 20% 확대 조성됐다. 3개의 출입구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입장하는 출입구 1로 들어서면 천정에 매달린 서양란 2000본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키네틱 플라워 가든’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실내전시관으로 가는 사이에는 색도 모양도 다른 14종의 튤립 8만2000송이가 넘실대는 튤립정원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야외 정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정원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다. 주제광장의 ‘고양 하늘 꽃바람 정원’에서는 꽃 조형물로 만든 한반도 지도가 전시돼 있으며, ‘생명과 평화의 정원’ 내 시원한 폭포 옆으로 난 평화의 길에서는 관람객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작성해서 줄에 달 수 있다. 비무장지대(DMZ) 안의 생태계, 남북 정상 회담, 유라시아 횡단 열차 등을 모티브로 표현한 ‘화합의 정원’과 평화·휴식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시공한 19개의 ‘한평정원’도 연출돼 있다. 

기자는 시민이 참여한 한평정원의 작품을 인상 깊게 감상했다. 특히 한반도 지도를 감상할 수 있었던 ‘희망’이란 작품이 흥미로웠다. 해당 작품은 독도와 제주도를 놓치지 않고 표현했으며, 꽃이 아닌 다육식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밖에 야외 정원 내에서는 포토존, 호수 위 정원, 대나무 터널 등에서 만발한 꽃들 사이로 사진을 찍고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어둠이 내리면 호수 주변 50그루의 빛 나무를 시작으로 낮 동안 꽃 사이에 숨어 있던 조명들이 불을 밝히며 밤에만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한편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이나,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등은 8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오후 6시 이후에 입장(오후 9시까지 관람)하는 경우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6000원에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영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