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통증도 더 느껴… 고령일수록 삶의 질 낮아져
소득‧교육 수준과 직업 유무도 암환자 삶의 질에 영향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여성 암 경험자가 남성보다 우울‧불안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경험자란 암 진단 후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아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암 경험자 721명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여성 암 경험자는 운동능력, 자기관리능력, 일상생활,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모든 삶의 질 영역에서 남성보다 문제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암 경험자는 남성보다 우울‧불안을 2.3배 느꼈으며,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관리능력’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 3.9배나 문제를 겪었다. 또한 통증 및 불편을 느끼는 빈도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높았다.
암 경험자가 고령일수록 삶의 질이 더 낮다는 점도 확인됐다. 특히 운동능력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여, 70세 이상 암 경험자가 19∼59세 암 경험자에 비해 운동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은 5배 높았다.
암 경험자의 삶의 질은 일반인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암과 암 치료로 인해 동반되는 여러 건강 문제가 삶의 질을 떨어뜨려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과 나이 기준 외에도 암 경험자가 소득수준 및 교육수준이 낮을 때, 직업이 없을 때, 뇌졸중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을 때 삶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불안과 우울 증상은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으나, 운동능력, 자기관리능력, 통증과 불편 문제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교육수준과 관련해서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고등학교 이상 졸업) 운동능력이 좋고, 통증‧불편 문제를 덜 겪었다.
아울러 직업이 없는 암 경험자는 직업이 있는 경우보다 일상적인 활동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약 1.9배 높게 나오는 등 모든 영역에서 삶의 질이 더 낮았다.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도 삶의 질은 떨어졌다. 스트레스가 있는 암 경험자는 스트레스가 없는 암 경험자보다 통증과 불편 문제는 약 2배, 일상적인 활동 문제는 약 3배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불안‧우울의 상관관계는 더 높아,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불안과 우울을 약 3.9배 느꼈다.
그밖에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을 가진 암 경험자는 뇌혈관질환이 없는 암 경험자에 비해 자기관리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5배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교수팀은 “암 경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의료인은 앞에서 언급한 여러 요인들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