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CT보다 더 정밀한 검사에 쓰여
MRI, CT보다 더 정밀한 검사에 쓰여
  • 정아영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 승인 2018.05.18 11:13
  • 호수 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 [62]

환자들은 엠알아이(MRI), 초음파 검사가 있는 날이면 긴장한다. 한 번씩은 들어본 이름이기도 하고, 또 검사를 받아본 적도 있지만, 정작 어떤 검사인지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르는 게 현실이다. 각각의 검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 또한 검사 시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우리가 흔히 MRI라 말하는 검사의 정확한 용어는 자기공명영상 촬영이다. 자기장이 발생하는 커다란 자석통 속에 들어가면, 기계에서 고주파가 발생해 신체부위에 있는 수소원자핵을 공명시켜 각 조직에서 나오는 신호의 차이를 측정한다.
MRI는 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해 영상을 얻은 것으로 인체를 단면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CT와 유사하나, CT보다는 연부조직 해상도가 높아 뇌, 척추, 근육, 인대 등을 보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고가의 장비이며 움직임에 민감해 시간이 2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경우 약을 사용해 재워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MRI를 촬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CT나 초음파 검사 후 추가적인 확인을 위해 정밀검사로 촬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엑스레이 촬영이나 CT와는 달리 엑스레이를 사용하지 않고 고주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다.

•초음파 검사:앞의 검사들이 기계에 들어가서 시행하는 검사라면,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가 환자를 마주 보며 실시간으로 시행하는 검사다. 초음파 검사는 소리를 이용한 검사의 일종으로,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의 음파를 사용해 몸속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시행하는 검사다. 초음파가 몸의 여러 조직들을 통과하면서 조직의 성질에 따라 다르게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검사 시 탐촉자(探觸子)라는 것을 피부에 밀착시킨 후 젤을 바르고 실시간으로 장기의 구조부터 움직임까지 관찰해 몸의 이상유무를 진단하게 된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며, 간편하고 편리한 영상검사 방법이다. 때문에 초기 검사로 많이 사용되며, 반복적인 검사에도 위험하지 않아 건강검진, 태아 초음파를 포함한 주기적인 검사, 검사실로 이동이 불가능한 환자들에 대한 검사로 많이 사용된다. 

초음파 검사는 체격이 작은 소아나 몸의 겉 표면에 위치한 갑상선, 유방, 근육이나 인대 등의 장기를 보는 데 좋다. 하지만 공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가 차 있는 위나 장 등을 검사하기 어렵고, 뼈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뼈를 보기 위한 검사로는 적절치 않다. 초음파에서 쓰이는 높은 주파수의 파장은 지방층을 통과하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몸 안 깊숙이 있는 장기를 보기 어려우며, 비만한 사람의 경우에는 명확한 영상을 얻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CT나 MRI 촬영 등 다른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회에 설명한 엑스레이나 CT, 그리고 MRI, 초음파 검사는 각 기기마다 고유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보고자 하는 부위나 병에 따라 담당의사와 영상의학과 의사가 협의해 개개인별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검사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검사의 경우 방사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가 공해, 교통체증, 교통사고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그에 반해 얻어지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료용 방사선의 경우 환자가 얻는 이익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 따라서 검사가 필요한 경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적절하게 엑스레이, CT, MRI, 초음파 검사를 잘만 활용하면 병을 미리 예방하고 진단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