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서 공룡발자국 추가 확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서 공룡발자국 추가 확인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5.25 14:03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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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개… 육식공룡 4마리 보행렬 발견은 처음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그림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사진) 30개가 더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시작한 반구대 암각화 발굴조사 결과, 암각화 북동쪽 암반에서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16개와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14개를 찾아냈다고 5월 24일 밝혔다.
연구소는 2013년에도 암각화 앞쪽 강바닥과 구릉부를 조사해 공룡발자국 화석 81개를 발견했다. 발자국 화석 중 육식공룡은 2개, 초식공룡은 79개였다.
이번 발굴조사는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에서 보면 왼쪽 하천 지역에서 이뤄졌다. 조사 대상지는 가로 60m, 세로 20m에 이르는 1천200㎡로, 두께 3∼4m인 하상퇴적층을 제거하면서 나온 암반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2013년 조사처럼 하상퇴적층은 사연댐 축조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구분됐다”며 “침식과 퇴적 작용이 활발해 2013년에 드러난 신석기시대 추정층은 관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다섯 개 층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을 찾았으며 발자국 형태와 크기, 보폭을 기준으로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을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은 두 개 층에서 두 발로 보행하는 수각류(獸脚類) 4마리가 남긴 보행렬 형태로 파악됐다. 발자국 크기는 길이 9∼11㎝, 폭 10∼12㎝이다.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은 두 발이나 네 발로 걷는 조각류(鳥脚類)가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구대 암각화는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된 뒤 50여 년간 침수와 외부 노출을 반복하고 있다. 보존 대책으로 제기된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설치안은 실패했고, 생태제방 축조안은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 공룡 발자국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 거대한 토목시설을 짓는 방안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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