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극복 위해 아침, 저녁 가벼운 걷기운동… 기분 좋아져
불쾌지수 극복 위해 아침, 저녁 가벼운 걷기운동… 기분 좋아져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7.20 14:35
  • 호수 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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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수분 자주 섭취하고 통풍 잘되고 헐렁한 옷 입어야

불쾌지수 높을수록 ‘마음 챙김’ 중요… 날씨 변화 수용을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쾌감을 낮추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의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온‧습도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쾌감을 낮추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의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온‧습도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불쾌지수란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 계산한 값을 말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80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어린이와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일반 성인보다 떨어져 폭염과 불쾌감에 더욱 취약하므로, 무더위쉼터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더위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높은 기온과 습도는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기온이 상승하면 체열을 발산하고 땀이 분비되는데, 습도가 같이 상승하면 발한 기능이 떨어져 땀이 마르지 않게 된다. 이러한 신체 변화가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덕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경우 사람들의 공격성이 증가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또한, 습도가 높아질수록 집중력이 감퇴되고, 피로감을 더 높게 느끼게 된다”며 날씨와 정신 건강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기온과 습도의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날씨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양식 변화가 미치는 영향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실외에서의 활동량이 줄게 되는데, 활동량과 운동량 저하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불쾌감 낮추는 생활습관

여름철 높아진 불쾌지수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해야 할 생활습관이 있다.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불쾌감이 더 높아진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수분함량이 높은 수박, 파인애플, 복숭아 등 여름제철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염분이 높은 음식과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냉방기구나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7℃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실내 공기가 쉽게 무겁고 축축해지기 때문에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류는 땀 배출과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꽉 조이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옷과 피부 사이의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성 소재의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쾌감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다만 낮 시간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한데, 저녁 시간에 과음과 야식을 피하고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나무 죽부인, 대자리, 쿨매트 등을 활용해 잠을 청하는 것 또한 여름밤 숙면을 위해 시도하기 좋은 방법이다.

◇‘마음 챙김’으로 화 조절

불쾌지수가 높을 때에는 명상 등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것도 화를 조절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덕종 교수에 따르면, 심리학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개념 중 하나는 ‘마음 챙김’이다. 

이 교수는 “마음 챙김은 현재 지금 이 순간, 마음에서 그리고 바깥 세상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온화한 태도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왜 이렇게 덥고 난리야’라고 잔뜩 찌푸린 얼굴로 기분 나쁜 일과 상처 입은 일을 떠올리며 화를 내지만 말고, 깊은 호흡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 잠시 머물러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날씨의 변화에 따라 우리 몸에 주어지는 자극의 변화, 주변의 풍경 변화, 사람들의 옷차림 변화를 온화하고 수용하는 태도로 인지해야 한다”며 “우리 마음속에서 어떤 이야기들과 어떤 감정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잠시 성난 마음과 감정을 다독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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