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 ‘신과 함께’가 그린 지옥의 모습
화제의 영화 ‘신과 함께’가 그린 지옥의 모습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8.10 13:54
  • 호수 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염라대왕이 심판하는 천륜지옥, 고비사막서 촬영

[백세시대=배성호기자]

힌두교‧불교‧무속신앙서 그린 지옥 모습 결합… 49일간 7번 재판 다뤄

불‧용암부터 칼날‧돌덩이 형벌까지 컴퓨터그래픽으로 생생히 그려

개봉 7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7개의 생생한 지옥 묘사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영화 속에서 묘사한 ‘폭력지옥’(위)과 ‘배신지옥’.
개봉 7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7개의 생생한 지옥 묘사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영화 속에서 묘사한 ‘폭력지옥’(위)과 ‘배신지옥’.
개봉 7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7개의 생생한 지옥 묘사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영화 속에서 묘사한 ‘폭력지옥’(위)과 ‘배신지옥’.

지옥을 연상케 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서일까. 극장가에도 ‘지옥’을 생생하게 묘사한 ‘신과 함께-인과 연’이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개봉 7일차인 8월 7일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개봉 8일째 돌파)보다 빠른 흥행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겨울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국산 시리즈물 최초로 연속 1000만 달성이 확실한 가운데 이번 작품도 생생한 지옥 묘사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힌두교, 불교, 도교, 무속신앙과 민간신앙 등 여러 기원을 결합해 저승을 그려냈다. 불교 경전 ‘불설예수시왕생칠경’ 등에 의하면, 죽은 후 49일 되는 날까지 통과하는 지옥은 총 7개. 각각 7일씩 7번에 걸쳐 49일 동안 재판을 받는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지옥 이름을 살인‧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천륜 등으로 각색하고 각각 불‧물‧ 철‧얼음‧거울‧중력‧모래의 자연 물성을 차용,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먼저 ‘살인지옥’은 살인을 했거나 살인의 원인을 제공하는 언행을 한 자를 심판한다.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찬 ‘화탕영도’를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변성대왕이 심판하는 이 지옥에서 패소할 경우 화탕형을 받게 되는데 불과 용암으로 가득 찬 지옥에 떨어져 형량 채울 때까지 있어야 한다. 기독교 등에서 흔히 묘사하는 유황 불이 펄펄 끓는 지옥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묘사로 1편 개봉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나태지옥’에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위도식하며 태만으로 일관해 인생을 허비한 자를 심판한다. 사람 얼굴의 형상을 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인면어가 들끓는 ‘삼도천’을 지나야 도달하는데 초강대왕이 주관하는 재판에서 죄가 확정되면 계속해서 회전하는 봉을 피해 평생 달려야 하는 형벌에 처해진다. 게으른 것에 대한 엄벌로 지옥에서라도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이국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휴양지 보라카이를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구성했다.

생전에 남을 속인 행위를 심판하는 ‘거짓지옥’은 칼날로 이뤄진 ‘검수림’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나무들을 잘못 만졌다간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온몸이 베이는 고통을 당한다. 만약 죄인이 죄에 대해 침묵할 경우 나무를 조정해 죄인을 묶고 죄인의 혓바닥을 뽑는 처벌을 가한다. 다른 대왕과 달리 거짓지옥을 다스리는 태산대왕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유죄를 받았을 때 고통이 더하다.

‘불의지옥’은 정의롭지 못한 자를 심판하는 곳으로 빙하와 설원으로 이뤄진 ‘한빙협곡’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1편의 주인공이자 재판의 당사자였던 김자홍은 소방관이어서 재판 없이 무사 통과하기도 했다. 오관대왕이 주관하는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수조에 넣고 얼린 후 정해진 형량만큼 움직이지 못하는 고통과 추위에 시달리며 얼음협곡에 보관된다. 

다섯 번째 지옥인 ‘배신지옥’에서는 자신을 믿어 준 타인의 믿음을 저버린 자를 심판한다. 투명한 유리 바닥이 마치 거울과도 같은 ‘백염광야’를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송제대왕이 죄를 추궁하는데 망자가 한 배신이 이기적인 마음에서가 아닌,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큰 정이나 더 많은 것들을 위한 배신이라면 용서받기도 한다.

패소할 경우 죄인을 거울 안에 가두고 깨버린다. 거울과 함께 망자도 조각나게 되지만 저승이라 죽지 않은 채 신체의 각 부위가 거울 파편에 널린 상태로 절단된 고통을 평생 느끼게 된다.

생전에 저지른 폭력 행위에 대해 심판하는 ‘폭력지옥’은 저지른 죄질에 따라 깊이가 결정되는 싱크홀 ‘진공심혈’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단, 뺨을 때린 정도나 싸움, 어린 시절 저지른 폭력은 제외하고 일방적이고 지속적이며 가혹한 폭력만을 처벌한다. 폭력은 곧 또 다른 폭력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을 중력과 무중력으로 표현했다. 진광대왕이 심판하며 패소 시 무중력 상태의 싱크홀을 끊임없이 떠다니며 휘몰아치는 돌덩이에 맞는 형벌을 받게 된다.

마지막 ‘천륜지옥’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에 벌어진 죄를 심판한다. 저승을 다스리는 염라대왕이 직접 심판에 나서며 모래로 이뤄진 ‘천고사막’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패소할 경우 천고사막에 묻혀 생매장을 당하게 된다.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고비사막에서 촬영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