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우롱하는 GS리테일
소비자 우롱하는 GS리테일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8.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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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도시락’과 전범기업 제품 판매한 GS25
GS리테일이 8월 광복의 달을 맞아 GS25 매장에서 판매한 윤봉길 의사의 이름을 써넣은 스티커를 붙인 도시락과 전범기업 일본 모리나가제과 아이스크림 제품 ‘밀크캐러멜 모나카’.
GS리테일이 8월 광복의 달을 맞아 GS25 매장에서 판매한 윤봉길 의사의 이름을 써넣은 스티커를 붙인 도시락과 전범기업 일본 모리나가제과 아이스크림 제품 ‘밀크캐러멜 모나카’.

[백세경제=라안일 기자]GS리테일이 8월 광복의 달을 맞아 GS25 매장에서 독립운동가 100인의 이름을 부착한 도시락을 선보이면서 전범기업의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올 초에도 전범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다 소비자들의 항의로 이를 철수시켰음에도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어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GS25 매장에서는 일본 모리나가제과의 아이스크림 제품인 ‘밀크캐러멜 모나카’와 ‘말차캐러맬 모나카’를 쉽게 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모리나가 디저트가 제작한 것으로 GS리테일이 독점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모리나가제과를 현존하는 강제동원 일본기업 299개 중 하나로 꼽았다. 모리나가제과는 현재까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 없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이 전범기업인 모리나가제과 제품의 한국시장 진출을 도운 꼴이다.

여기에 일명 ‘윤봉길 도시락’과 전범기업의 제품을 한 공간에서 팔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GS리테일은 국가보훈처와 협업으로 8월 한 달간 ‘독립 운동가 기억하기 캠페인’을 통해 도시락에 윤봉길, 안중근, 최익현 등 독립투사들의 이름을 써넣은 스티커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알리고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자는 취지이지만 전범기업의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면서 의미가 퇴색됐다. 특히 GS리테일 허연수 사장을 비롯해 GS그룹 총수 일가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것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이번 논란은 GS리테일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다. GS리테일은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 우유’를 남양유업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한 뒤 GS25를 통해 판매하다 소비자들의 반발에 지난 1월 판매를 중단했다. GS리테일의 ‘조삼모사’식 행태는 소비자를 우롱한 꼴이다.

<백세경제>는 GS리테일에 전범기업 제품 판매에 대한 입장 등을 질의하고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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